국제유가 100달러 코앞, 국내 기름값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09 11:29
수정2026.09.09 12:03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재급등하면서 국내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됐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외부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고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성과를 내면서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7.92달러로 전장 대비 0.95% 상승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1.69% 올랐습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이 집계한 9월 평균 가격도 브렌트유가 96.17달러, WTI가 91.41달러로, 올해 평균인 87.48달러, 82.52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초 급등 이후 다소 안정세를 회복한 국내유가는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집계한 9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전주 대비 1.1원 내린 L당 1천860.2원으로, 16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날 오전도 1천858.9원으로 변동 폭은 미미했습니다.
업계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으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를 위한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성과가 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국가별 원유 도입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위를 지켰으나 비중은 전체의 30.5%로 지난해 상반기 33.1%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대신 지난해 상반기 16.5%였던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올해는 20.5%로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기간 대륙별로도 중동산이 68.7%에서 62.3%로 낮아진 반면, 미주산 비중이 23.4%에서 26.5%로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올해 최고가격제가 6개월간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예비비 4조2천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4분기까지 제도 시행을 가정해 내년 예산에 1조5천497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석유 최고가격제가 10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을 반영해 최고가격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원유 도입가 부담이 다소 완화하면서 지난달 9차에 이어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업계 노력으로 국내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유가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유가 변동 및 원유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연 10% 준다'…하루 5천원 적금에 30만명 '우르르'
- 2.목동 '병풍 49층' 퇴짜…압구정도 최고층 줄인다
- 3.2만5천원짜리를 7만원에?…중학생 울린 문구점 '결국'
- 4.개인정보 털려 탈퇴했는데…티빙 보상 셀프신청 '시끌'
- 5.계란 두 판에 고작 9900원?…동네 슈퍼로 오세요
- 6.3억 영끌족 비상…월 상환액 126만원→206만원 '이자폭탄’'
- 7.기저귀도 못 뗐는데…월세로 돈버는 '아기 건물주'
- 8."20억 집 팔고 15억 美주식에"…직장인 글에 '와글와글'
- 9.내년 건보료 안 오른다…'임플란트 내년에 하세요'
- 10.다 팔고 손해?…현대로템, STX에 556억 청구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