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질식', 오히려 이란 '확전' 초래할 수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08 09:50
수정2026.09.08 11:44
[트럼프 얼굴 그려진 이란 테헤란 시내 전광판 (로이터=연합)]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접고 지금처럼 더 강력한 경제 제재로 압박하면 이란을 굴복 대신 군사 확전으로 내모는 파국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일축하고 제재 강화, 해상 봉쇄, 군사 타격을 병행해 이란의 경제를 '질식'시키는 길을 택했습니다.
6월 종전 양해각서가 실패했던 경험에다 협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지자 이란에선 강경한 군부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미국과의 타협은 그간 어렵게 쌓은 이란의 군사적 성과를 포기하도록 하는 '배신 행위'라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모흐센 레자이 사무총장은 최근 국영방송에 "전쟁과 협상, 봉쇄에 맞서는 전략의 근본적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더 넓은 해역으로 봉쇄를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중동 안보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CNN에 "이란은 제재 해제를 열망하는 전쟁 피로층의 요구와, 정권의 정통성을 사수하려는 이념적 지지층의 반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란이 원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외교적 타결"이라면서도 "외부적 굴복이 아닌 '이란의 강함'이 끌어낸 성과라는 모양새를 갖춰야 내부에서 설득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이란이 미국과 합의하려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수준에서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하는데, 이런 결정이 대미 굴복으로 비치는 순간 내부에선 붕괴에 준하는 극렬 강경파의 반발을 감내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리언 페네타 미국 전 국방장관은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해 전쟁을 확대할지, 실패라는 인식을 하면서도 단순히 물러나 승리를 선언할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이란과 주기적으로 소모전식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처럼 중동에서 기약 없는 장기전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지지 연구원은 "양측이 상대방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기 시작하는 순간 오판의 위험성은 폭발적으로 커진다"며 "이란 공격이 미군이 대규모로 죽거나 미국의 공격에 이란 정권의 영토적·정치적 뇌관을 건드리면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1천만원 BYD 수리비…비싸도 어쩔 수 없다
- 2.화성 동탄 묶자마자…두달 새 1.7억 오른 '옆동네'
- 3.'결혼 자금으로 쓸게요' 이젠 안 돼…은행권, 대출 용도 더 깐깐히 따진다
- 4.목동 '병풍 49층' 퇴짜…압구정도 최고층 줄인다
- 5.3억 영끌족 비상…월 상환액 126만원→206만원 '이자폭탄’'
- 6.개인정보 털려 탈퇴했는데…티빙 보상 셀프신청 '시끌'
- 7.계란 두 판에 고작 9900원?…동네 슈퍼로 오세요
- 8.기저귀도 못 뗐는데…월세로 돈버는 '아기 건물주'
- 9."20억 집 팔고 15억 美주식에"…직장인 글에 '와글와글'
- 10.고개 숙인 티빙…피싱 안심보험 등 2만원 상당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