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어디까지 떨어질까…1300원 다음은?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9.08 09:34
수정2026.09.08 09:43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제(7일)는 장중 달러당 133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5일, 그러니까 불과 두달전에는 장중 1561원까지 치솟았습니다.
17년 만에 최고치라며 떠들썩했는데, 지금은 고점 대비 200원 넘게 내려와 있습니다.
앞으로 15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평가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입니다.
환율이라는 게 올라도 문제지만 내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수출업체들은 물론이고 해외 거래선이 있는 다른 기업들의 사업전략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그럼 지금 우하향으로 방향을 잡은 달러원 환율이 어디까지 하락할까요?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는 숫자는 1300원입니다.
이미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만큼 1300원은 이제 충분히 현실적인 숫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늘(8일)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1250~1300원 사이 하단을 형성한 이후 장기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환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러가 그만큼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과 대규모 투자까지 겹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도 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달러 공급은 늘고 있는데 비해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입니다.
미 연준이 9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1200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수출을 통해 들어오는 달러가 계속 늘어난다면 13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환율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달러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물론이고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질수록 해외에 투자할 여력도 커집니다.
지금은 반도체 호황과 경상수지 흑자가 만들어내는 달러 공급이 이런 해외투자 수요를 압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환율 하락을 단순히 원화가 강해졌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1500원대에 달러를 바꾼 사람에게는 불과 두 달 만에 200원 넘게 떨어진 환율이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모두에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수입업체에는 비용을 낮출 기회가 되고,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문제는 환율의 방향보다 속도입니다.
너무 빠른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기업들의 환율 대응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원화 강세는 반도체가 벌어다 준 시간입니다.
하지만 반도체가 영원히 호황일 수는 없습니다.
반도체가 식으면 달러유입도 둔화될 수 있습니다.
그때가 오면 환율은 다시 방향을 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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