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결과 초래" 이란, 한글로 쓴 이유는?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07 18:05
수정2026.09.07 18:24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엑스 계정에 올린 한글 게시물 (바가이 대변인 엑스 계정 화면 캡처=연합뉴스)]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비롯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고심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는 취지의 이례적인 한글 공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한국을 콕 집어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하지 말라는 직접적인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한국 내부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직접 한글로 작성한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짚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현재 이란 국민이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 자위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파병 검토 가능성을 겨냥했습니다.
그는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바가이 대변인은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이 한글로 올린 엑스 게시물에는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사진도 함께 게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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