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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p 오르면 '영끌' 가구 연체위험 0.81%p ↑…가족까지 번진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9.07 11:11
수정2026.09.07 12:00

(자료=한국은행)

주택을 구입하면서 소득에 비해 많은 빚을 낸 이른바 '영끌' 가구가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10곳 중 1곳 이상은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까지 제약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에 따르면, 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연체비율은 12개월 뒤 0.81%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지난 2023~2025년 주택을 새로 취득한 가구 가운데 주택 구입 과정에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폭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구입니다.

금리 1%p 상승 시 이들 가구의 연체비율 상승폭 0.81%포인트는 전체 주택보유가구의 0.56%p를 웃돌았습니다.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던 가구는 0.52%p, 주택을 취득했지만 과도한 차입을 하지 않은 가구는 0.64%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장훈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과장은 "비선형모형이다 보니 0.25%p 오른 경우에는 거의 한 절반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연체 비율 상승 폭은 기존의 흐름과 비교했을 때 과하게 크게 증가하진 않았고 대체로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흐름"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위험은 차주 한 명에 그치지 않고 다른 가족에게까지 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가구원이 연체하면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까지 추가로 연체할 가능성은 8.8%로 조사됐습니다.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4.6%보다 1.9배 높고, 일반 주택취득가구의 5.4%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장훈 한국은행 과장은 "과도한 차입이 가구원 일부의 연체위험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가구원 전체의 신용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체 차입 가구를 놓고 보면 현재 가계부채가 금리 상승에 당장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리가 0.25%p 상승하는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전체 가구의 연체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저소득층입니다. 소득 1분위와 2분위의 기존 연체비율은 각각 5.45%, 4.38%로 전체 평균인 3.35%보다 높았습니다. 금리가 0.25%p 상승하면 12개월 뒤 연체비율은 각각 0.48%p와 0.40%p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기존 연체비율이 4.47%로 높은 가운데 금리 상승 이후 0.32%p 더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빚이 가계 소비를 본격적으로 제약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범위도 산출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가구의 카드 사용액 등을 토대로 소비함수를 추정한 결과,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을 나타내는 DSR이 46%를 넘어서면 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여력이 사라지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기준 부채보유가구 가운데 이 같은 DSR 46%를 넘어선 가구는 전체의 11.1%였습니다. 사실상 빚을 보유한 가구 9곳 가운데 1곳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소득 1분위 가운데 DSR 46%를 넘어선 가구의 비중은 2021년 11.4%에서 지난해 14.5%로 4년 만에 3.1%p 상승했습니다. 다른 소득계층보다 증가폭이 컸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존 가계부채 분석이 주로 개별 차주를 기준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가족 구성원의 소득과 부채를 합산해 분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은행은 KCB 신용정보 자료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가구를 식별해 총 206만 가구의 부채·자산·소득·지출 정보를 월별로 추적할 수 있는 '가구DB'를 새로 구축했습니다. 전체 모집단의 9.2%에 해당하는 표본입니다.

실제로 개인 단위로 분석할 때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저소득층의 부채 부담도 가구 단위에서는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부채보유 개인의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2.1배였지만 가구 단위에서는 1.5배였습니다. 반면 소득 1·2분위 저소득층에서는 가구 단위 LTI가 개인 단위보다 오히려 높았습니다.

가족 간 신용위험의 연관성도 뚜렷했습니다. 2025년 12월 전체 연체율은 1.1%였지만 가구주가 연체 중인 가구에서 다른 가구원의 연체율은 11.1%로 10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이윤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미시통계팀 과장은 "가구 DB는 개인 단위 분석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배우자 등의 소득과 자산, 부채를 함께 반영함으로써 가구의 신용 위험을 보다 포괄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며 "가구 단위로 볼 때 가구원 전체의 재무 상황을 반영하여 가계 신용의 건전성을 보다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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