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테슬라 사이버캡 '소문난 잔치'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9.07 06:35
수정2026.09.07 07:47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테슬라의 완전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이벤트가 소문난 잔치에 그쳤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국의 안전성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시작부터 브레이크가 걸렸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캡, 기대와 달리 반응이 미지근합니다?



[캐스터]

미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바꿀 무기다 장담했던 머스크와 말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데요.

사이버캡 이벤트가 소문난 잔치에 그쳤습니다.

초대장을 받은 극수소만 자리할 수 있었고, 온라인 생중계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머스크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고요.

실제 운영 데이터나 향후 서비스 확대 계획을 비롯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아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쟁사인 구글의 웨이모라던지, 아마존의 죽스 등이 정보를 투명히 공개하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데, 월가는 차량 대수나 운행 횟수에서 까마득히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되레 악수가 됐다는 혹평까지 하고 있고요.

가격이며 생산속도며, 규제 승인을 비롯한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 아직 기술 자체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경로 설정 오류부터 목적지 누락에, 긴 대기시간과 탑승시간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서, 회사의 주가도 크게 밀렸습니다.

[앵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곧장 교통당국의 조사까지 시작됐어요?

[캐스터]

네, 우여곡절 끝에 도로 위에 내놓긴 내놨는데, 몇 시간도 채 안돼 미국 교통당국이 곧장 안전성 조사에 착수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다는 게 문제가 됐는데요.

당국은 모든 차량에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장치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회사의 자체 안전 인증만으로는 부족하다, 법규는 지켜야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발 앞서 똑같이 조작장치가 없는 로보택시를 내놓은 아마존은 안전기준 예외 적용 승인을 받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머스크는 무슨 자신감에서인지 '자기인증' 틈새로 규제를 정면돌파 하려하고 있는데요.

이러나저러나 악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자기인증이라는 게 뭔가요?

[캐스터]

미국 자동차 규제 체계는 다른 나라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머스크가 택한 것처럼, 제조사가 연방 안전기준을 충족한다 스스로 인증한 뒤 차량을 도로에 곧장 투입할 수 있는데, 안전기준이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전제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양측의 논리가 맞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국 역시 무인차량에 맞도록 개정에 나섰지만,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기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또 룰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월가는 그 속도가 머스크가 제시한 사이버캡 확대 로드맵에 비해 확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앞서 말한 자기인증제도로 일단 머리부터 들이민다고 해도, 결국 당국과의 기나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리스크가 크고요.

남아있는 방법은, 앞서 아마존이 택한 예외 승인 카드가 있는데, 이마저도 상업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수가 연간 2천500대로 제한돼서, 테슬라 입장에선 상당한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측은 예외 절차를 신청하지도 않았고요.

머스크의 말대로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텐데, 일각에선 사이버캡의 다음 승부처는 도로가 아니라 법원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올 만큼, 기술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첫발부터 규제라는 암초에 발이 단단히 묶였습니다.

[앵커]

경쟁자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시장 복병으로 아마존의 죽스가 있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캡과 마찬가지로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데, 한 달 빠르게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받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머스크와 달리 예외승인 절차를 택하면서 다소 느리지만 찬찬히 파이를 넓혀가고 있고요.

일찍이 무인 택시 시장을 선점한 구글의 웨이모는 미국 내 14개 도시에서 3천500대 이상을 굴리면서, 주당 50만 건이 넘는 유료 운행을 소화하고 있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이버캡까지 가지 않더라도, 테슬라는 최근에서야 감독관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이마저도 20~30대 수준이 그치고 있어서 절대적인 숫자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포니AI를 비롯한 중국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규제까지 풀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있는 만큼, 사이버캡이 다시 또 머스크식 양치기 외침이 되는 건 아니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큽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코스피, 3.3% 상승한 6910.78에 개장
[애프터마켓 리뷰] ‘흑자전환’ 로보티즈 강세에 국내 로봇주 ‘동반 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