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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희비'…항공·철강 웃고 자동차는 울상

SBS Biz 엄하은
입력2026.09.06 10:25
수정2026.09.06 10:28

[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표시되고 있다. 2026.9.4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항공·철강 등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6월 말 주간거래 종가인 1,549.4원과 비교하면 약 13% 급락한 수준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40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6월 초에는 장중 1,560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7월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고, 이달 4일에는 한때 1년 2개월 만에 1,340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시장의 달러 공급이 늘어난 데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 유입과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추가 달러 매도 기대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과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 공조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지면서 글로벌 약달러 흐름이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감안하면 단기 하단은 기존 전망보다 낮은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4분기 평균 환율을 1,380원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환율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는 항공과 철강이 꼽힙니다. 항공사는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 환산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항공주가 포함된 KRX 운송지수는 3분기 들어 13.8% 상승해 같은 기간 KRX 업종별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9.6%, 아시아나항공은 9.9% 각각 상승했습니다.

철강업종도 원화 강세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철강사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핵심 원재료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원재료 구매 비용 부담이 줄어듭니다.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기업이 포함된 KRX 철강지수는 3분기 들어 11.7% 상승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반도체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에는 환율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자동차 기업으로 구성된 KRX 자동차지수는 3분기 들어 10.2% 하락했습니다. 반도체주 역시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담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매출 대부분을 달러로 받는 반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원화로 지출하는 구조라며, 원화 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이 약 12%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씨티그룹도 최근 환율 부담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씨티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5조5천억원에서 104조1천억원으로 약 10% 낮췄고,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76조7천억원에서 74조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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