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팔고 '3배 ETF'는 샀다…서학개미 엇갈린 베팅
SBS Biz 엄하은
입력2026.09.06 10:12
수정2026.09.06 10:16
[뉴욕 증시 (AP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9월 들어 개별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한 반면,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별 종목의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은 실현하면서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는 베팅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오늘(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을 대거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1억달러, 약 1천348억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샌디스크와 마벨 테크놀러지도 각각 6천861만달러와 4천937만달러어치 내다 팔았습니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업이고, 마벨 테크놀러지는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통신 및 맞춤형 반도체를 주력으로 합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도 1천556만달러 순매도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4천616만달러, 약 6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7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뒤 8월 말까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가 집중됐던 종목입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개별 반도체주를 팔면서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갔습니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이른바 '속슬'로 불리는 SOXL을 4억3천95만달러어치 순매수했습니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서학개미들의 SOXL 보유 평가액은 52억3천172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 동안 7억5천244만달러를 순매도했지만, 9월 들어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개별 종목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전반의 성장성에는 계속 베팅하는 투자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정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 변동 위험은 줄이면서도 업종 전체가 상승할 경우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SOXL은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반도체주가 하락할 경우 손실 역시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외 자산에도 투자금을 분산했습니다.
9월 들어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를 9천492만달러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도 4천728만달러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 나스닥 주식 기반 월분배 ETF인 JEPQ와 미국 제약회사 머크도 각각 3천988만달러와 3천665만달러 순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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