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왕따작전' 위력발휘…이란 물가폭등·통화폭락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04 18:11
수정2026.09.04 18:34
[이란 수도 테헤란의 그랜드 바자르에서 리알화를 들고 있는 환전상(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장기 해상 봉쇄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전방위적 경제 압박이 이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화폐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고 물가는 70% 가까이 치솟는 등 서민 경제가 붕괴 직전입니다.
최근 이란 리알화 가치는 1달러당 220만 리알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달러당 100만 리알)과 비교해 반토막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인플레이션도 치명적입니다. 12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69.9%에 달하며, 식음료와 담배 등 생필품 가격 상승률은 그 두 배에 육박합니다.
노동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125달러(약 17만원) 수준으로, 정부가 산정한 기본 가계 생활비(월 450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고용 시장마저 얼어붙어 올봄 공식 실업률은 9.1%로 뛰었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5만 명이나 급감했습니다.
테헤란의 한 민간 기업에 다니는 마흐나즈(34)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매일 가난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배경에 경제 붕괴가 민심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이란 지도부의 최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여진이 남은 상황입니다.
이란 고위 소식통은 "국내 산유량에도 불구하고 정제 시설 부족 탓에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휘발유 재고가 두 달 치밖에 남지 않았다"며 내부의 위기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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