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점포 매각, 추석 대목 사수…홈플러스 생존 달렸다
SBS Biz 김한나
입력2026.09.04 09:43
수정2026.09.04 09:57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홈플러스가 일단 파산 위기에서는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회생계획을 실제 정상화로 이어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필요한 건 돈입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비핵심 자가 점포 19곳을 매각해 약 1조4000억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매각 대금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의 1조3000억원 규모 부동산신탁 담보채권을 상환하고, 담보권을 해제한 뒤 추가 대출을 받아 나머지 채권을 갚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매각 대상 점포입니다. 19곳 가운데 수도권 점포는 7곳에 불과하고 상당수가 지방에 몰려 있습니다.
이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 대형마트가 지방 거점을 확보한 상황인 데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2028년 2월까지 1조4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이유입니다.
점포가 예상보다 늦게 팔리거나 가격이 낮아지면 부채 상환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매각대금으로 갚으려던 채권 상환이 늦어지고, 그만큼 이자 부담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산을 파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남은 매장에서 다시 돈을 버는 것입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67개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빈 매대가 눈에 띄고, 상품 구색과 물량도 경쟁사보다 부족한 상황입니다.
'회생' 첫 시험대는 추석…고객 발길 되찾을까?
이런 가운데 추석을 맞습니다.
추석은 대형마트의 대표적인 성수기입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등에 들어가며 명절 수요 선점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홈플러스의 대응은 늦은 편입니다.
결국 이번 추석에 얼마나 많은 고객을 다시 끌어오고, 매출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영업 정상화의 수준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가 넘어야 할 고비는 결국 두 가지입니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점포 매각과 남은 67개 점포의 영업 정상화입니다.
점포를 팔아 빚을 줄이는 동시에 남은 매장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만 제대로 풀리지 않아도 회생계획의 이행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넘겼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진짜 생존 시험대는 이제부터입니다.
점포 매각과 영업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회생 시험대는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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