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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2만명 내일 광화문에 집결…'지방 이전 저지' 총파업

SBS Biz 정보윤
입력2026.09.03 17:46
수정2026.09.03 17:48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오는 4일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나섭니다.



주 4.5일제 도입, 청년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해왔지만,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방침이 구체화한 이후로는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저지로 무게중심을 옮긴 모습입니다.

금융노조는 오늘(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산업 성과와 노동강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 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4일 하루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요 요구사항은 ▲주 35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주 4.5일제 도입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선 ▲임금 6.0% 인상 등입니다.



애초 8.0%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다 이를 6.0%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는 게 노조 측 설명입니다.

노조는 특히 "충분한 검증과 당사자 협의 없는 금융기관 지방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융산업 특수성을 무시하고 금융기관을 강제로 옮기는 것은 노동자의 삶을 흔들고 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세계 8위의 금융 중심지로 올라선 서울의 경쟁력을 정부가 스스로 흔들고자 한다"며 "1차 이전 효과부터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이른바 '3대 국책은행' 노조원들이 참여해 지방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 노조는 금융이 인력과 정보, 기업·시장 네트워크가 한곳에 집적돼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인 만큼 본점을 물리적으로 이전할 경우 정책금융 기능과 전문성이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유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오늘 국무총리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를 듣고 여전히 타당성이 없고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총파업이 그들의 정책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도 쟁의행위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노조는 4일 집회에 총 2만명 남짓의 노조원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저지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3대 국책은행 노조원들의 참여율이 유독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 전원이 참석할 방침입니다. 전체 조합원 2250명 중 필수 인원과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한 1900∼2000명이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은은 총파업으로 은행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며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 문자를 전날 발송했습니다.

기업금융 위주에다 비대면 서비스가 정상 가동되는 만큼 업무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은 노조는 금융노조 총파업 이후 단독 파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나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과의 연대도 고려 중입니다.

수출입은행 노조원은 약 1100명으로, 노조가 파악하는 파업 참여율은 80%에 육박합니다.

광화문 집회에 직접 나오거나, 집회에는 불참하지만 근무를 안하기로 한 조합원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입니다.

수은은 영업점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가 없는 반면에 해외 발주처 상대 업무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관련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도 조합원 9000명 중 상당수가 집회에 대거 참석할 전망입니다.

일찌감치 전국 영업점에 총파업 일정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산은, 수은과 비교해 대고객 업무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노사가 참여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일반 시중은행 파업 참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월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참여 인원은 미미했고, 영업점 운영에도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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