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스테이블코인 수요 충격, 환율로 번질 수 있어"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9.03 11:10
수정2026.09.03 12:00
[법정통화-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지원 시 달러 스테이블코인-외환시장 간 연계]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글로벌 중개기관의 참여가 확대될수록 스테이블코인 수요 충격이 실제 외환거래와 환율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3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외환시장 간 연계성: 글로벌 거래소의 역할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활용이 확대되면서 특정 통화를 이용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해당 통화로 달러 표시 자산을 사고파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 실제 외환거래와 환율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은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특정 법정통화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한 시점을 해당 시장에 글로벌 중개자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사건으로 봤습니다.
바이낸스에서 특정 법정통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중개자는 거래 과정에서 생긴 해당 통화 포지션을 외환시장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실제 외환거래를 유발하고 환율 변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유로화와 튀르키예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12개 통화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현물환율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를 나타내는 '가격 통합'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수요 충격이 환율로 전달되는 '충격 전달' 효과를 살펴봤습니다.
분석 결과 바이낸스의 거래 지원 이후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프리미엄은 0.33~0.38%포인트가량 유의하게 줄었습니다. 지역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바이낸스 간 가격 차이가 생기면 바이낸스로부터 스테이블코인이 유입되면서 공급이 보다 탄력적으로 이뤄진 영향입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외환시장으로 전달되는 정도도 커졌습니다.
바이낸스에서 거래가 지원된 통화의 경우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해당 통화의 대미 달러 환율도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가 해당 국가 통화의 약세로 이어진 셈입니다.
또 스테이블코인 순매수 압력이 높아질 경우 바이낸스 거래 지원 통화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뿐 아니라 환율까지 상승했지만, 거래가 지원되지 않은 통화에서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앞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법인과 외국인의 참여가 확대되는 등 시장 구조가 바뀔 경우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외환시장 간 연계성이 지금보다 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 참여자와 외환시장 유동성이 충분히 확대되면 스테이블코인과 외환시장 간 연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향후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와 원화 국제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서로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연계된 과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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