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 점점 쎄진다…열대저기압 3개 동시 발생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9.03 09:55
수정2026.09.04 16:13
[2일 태평양에 발생한 허리케인 로웰, 허리케인 카리나, 열대저기압 마리(왼쪽부터) (AP=연합뉴스)]
역대급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태평양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열대저기압 3개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AFP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강력한 허리케인 두 개와 세력을 키우는 열대저기압 한 개가 태평양을 지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은 4등급 허리케인 '로웰'과 '카리나'가 각각 하와이 제도 남쪽과 북동쪽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로웰이 하와이 제도의 최서단 섬들에 가깝게 통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허리케인의 동쪽으로는 열대저기압 '마리'가 추격하고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남쪽 수백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마리는 이날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NHC는 관측했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기온과 강수 등 기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입니다.
따뜻한 바닷물은 폭풍에 연료를 공급하며, 엘니뇨는 태평양 상공의 상하층 바람 차이를 줄여 허리케인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합니다.
엘니뇨가 강력했던 2015년에도 태평양에서 태풍 '킬로', 허리케인 '이그나시오'·'지메나', 열대저기압 '14E'가 동시에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미시간대의 기후학자 줄리아 콜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열대저기압 3개 연쇄 발생은 "단연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엘니뇨로 인한 온난화가 이러한 폭풍이 발생할 판을 깔아주며, 이 폭풍은 대부분 따뜻한 바닷물을 동력으로 삼는다"며 "열대 태평양이 평년보다 따뜻해지면 강력한 폭풍이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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