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200만원…'제니가 묵던 아만' 청담동 온다
SBS Biz 김한나
입력2026.09.03 07:38
수정2026.09.03 07:40
[신세계프라퍼티가 아만 서울을 세운다.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1박에 500만원이 넘는 객실부터 시작하는 초고가 호텔 브랜드 '아만(Aman)'이 서울 청담동에 들어옵니다.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이 국내에 처음 진출하면서 서울에서도 1박 10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급 호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아만의 대표 리조트인 미국 유타주 '아만기리'는 과거 객실 가격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가장 저렴한 객실인 '데저트 스위트'가 1박 3천800달러, 약 526만원 수준이며, 최고가 객실인 '투 베드룸 메사 파빌리온'은 1박 8천750달러, 약 1천21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핑크 제니가 월드투어 이후 휴가를 보낸 곳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브랜드입니다. 철저한 사생활 보호와 맞춤형 서비스, 넓은 공간을 앞세워 일반적인 5성급 호텔보다 한 단계 높은 초고급 숙박 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이런 아만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들어옵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아만그룹과 손잡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아만 서울(Aman Seoul)'을 조성한다고 지난 2일 밝혔습니다.
아만 서울은 청담동 52-3·52-7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약 7만㎡ 규모로 들어섭니다. 최고급 호텔 객실뿐 아니라 49세대 규모의 프리미엄 브랜디드 레지던스, 상업시설과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됩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시행사로서 기획과 인허가, 시공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아만은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 준공 이후 운영을 맡습니다. 신세계 측은 이번 프로젝트에 약 2조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아만 서울은 단순한 호텔 건립을 넘어 서울의 하이엔드 주거와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공간 기획력을 토대로 혁신적인 공간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만 서울의 콘셉트는 '도심 속 안식처(Urban Sanctuary)'입니다. 아만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감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하고 최고급 스파와 웰니스 시설, 아만의 다이닝 브랜드와 유명 셰프들의 식음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아만 서울을 세운다.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국내 최초로 글로벌 회원제 커뮤니티인 ‘아만 클럽’도 들어섭니다. 회원 전용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프라이빗 라운지 등을 갖추고 글로벌 회원과 레지던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서울의 초고급 호텔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박 숙박료가 100만원을 넘는 호텔을 6·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호텔 등급은 5성급이 최고지만, 시설과 서비스, 숙박료 등을 고려해 시장에서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호텔을 6성급이나 7성급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글로벌 주요 도시와 비교해 초고급 호텔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올해 말 삼성동에는 프랑스 아코르그룹의 '메종 델라노'가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로즈우드는 내년 용산에 '로즈우드 서울'을 선보이고, 만다린 오리엔탈은 2030년, 메리어트의 최상위 브랜드 리츠칼튼은 2031년 서울역 인근에 호텔을 개관할 예정입니다.
국내 호텔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호텔롯데는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을 하이엔드 브랜드 ‘더그랜드롯데 서울’로 재단장해 운영을 시작했고, 파라다이스는 장충동에 약 5천750억원을 투입해 최고급 호텔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서울시청 앞 더플라자호텔을 2029년까지 7성급 수준으로 전면 리모델링할 계획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고소득층의 호캉스 수요 확대가 이 같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2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습니다.
결국 서울의 호텔 시장도 ‘몇 성급인가’를 넘어 “하룻밤에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느냐”를 놓고 초고가 경쟁을 벌이는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만 서울 역시 호텔을 넘어 49세대의 초고급 레지던스와 회원제 클럽까지 결합해 서울 청담동에 새로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와 아만은 지난 7월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을 맺고 글로벌 호텔·리조트 개발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습니다. 청담동 아만 서울은 양사의 첫 대표적인 협력 프로젝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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