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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대어도 '나홀로 입찰'…건설사들 왜 몸 사리나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9.02 17:51
수정2026.09.02 18:28

[앵커] 

한때 서울의 대형 정비사업장은 건설사들이 서로 차지하려는 격전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조 원대 핵심 사업장에서도 경쟁은 사라지고 단 한 곳만 들어오는 단독 입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사비는 치솟고 수익성은 떨어지다 보니 건설사들이 무리한 싸움 대신 승산 있는 사업장만 골라 잡고 있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 지구입니다. 

지하철 서울숲역과 가깝고 한강 조망도 가능해 강북권의 대표적인 알짜 재개발지로 꼽힙니다. 

이곳 성수전략정비구역 2 지구는 최고 65층, 2천400여 가구를 짓는 공사비 2조 원 규모의 대형 사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는 DL 이앤씨 단 한 곳의 건설사만 응찰해 결국 유찰됐습니다. 

다른 주요 사업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양천구 목동 12단지 재건축에는 GS건설만 서류를 냈고 여의도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도 삼성물산 외엔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과거처럼 무리해서 따내도 수익이 남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워낙 많이 올라 상급지라도 마진이 크지 않다"며 "맞붙어서 출혈 경쟁을 벌이면 수주를 해도 적자를 볼 수 있어, 확실한 사업장 위주로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을 노리는 게 훨씬 안전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준석 / 연세대 상남경영원 겸임교수 : 미분양이 많아서 자금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 고려된 것 아닌가, 자금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예전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준비된 시공사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장 흐름으로 바뀐 거 같아요.] 

자금 부담 속에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될만한 사업지에 역량을 모으는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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