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中겨냥 의장성명 채택…美中회담 샅바싸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9.02 17:28
수정2026.09.02 17:32
[G20 재무장관 회의 (AF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1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역흑자와 산업정책을 겨냥한 의장성명이 나왔습니다.
미국 주도의 의장성명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동참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로 반서방 진영의 세를 과시한 직후, G20 차원에서 중국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무역흑자가 과도한 국가들은 성장을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하게 하는 왜곡 요인을 제거해야 하며 불필요한 수출제한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발표됐습니다.
의장성명에는 "우리는 각국이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없애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의장성명에는 중국을 제외한 19개국이 찬성했고, 공동성명 채택에는 G20 국가 전부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장성명의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과잉생산을 통한 과도한 무역흑자와 국가 보조금 같은 비시장 관행과 함께 핵심 광물의 수출통제도 함께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선트 장관은 19개국이 찬성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 미국의 관세장벽으로 중국 상품이 각국에 밀려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고 불행하게도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면서 "나머지 국가들도 일자리와 제조업 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동맹을 비롯한 각국에 대중 무역 조치 강화를 재촉하면서 미국의 대중 압박에 동참하라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에서 쏟아지는 수출 물량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세계적 불균형을 줄일 방안으로 중국과의 무역조건을 재검토하라고 G20에 촉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측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통항이 가능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하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도 예고했고, 베선트 장관은 "비국가 행위자들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모두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주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베선트 장관을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양국 간에 의제 정리를 위한 사전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G20 재무장관 회의를 거치며 미중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G20 재무장관 의장성명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반서방 국가들이 상하이협력기구(SC0) 정상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나왔습니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과 나란히 서서 세를 과시한 데 이어, 미국은 G20 차원에서 중국의 경제구조를 공격하는 의장성명을 도출해냈다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미국 등 G20 회원국들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2026년 G20 의장국을 맡은 이래 중국은 재정·경제 채널을 포함한 각종 채널을 통한 의제 토론에 적극적·건설적으로 참여했다"며 "우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이 관련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고, 중국은 공동성명을 발표못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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