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올해만 4천억 잭팟…글로벌 API 수주 쏟아진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9.02 13:04
수정2026.09.02 13:11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규모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공시한 주요 API 공급계약만 4천억 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간 해외 원료의약품 사업 매출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API 외주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능력까지 확대하고 있어 추가 수주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올해만 4천억…지난해 해외 API 매출 넘어
유한양행은 1일 글로벌 제약사와 1311억 원(9542만4000달러) 규모의 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입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유한양행 매출액 2조1866억 원의 약 6%에 해당합니다.
다만 계약 상대방과 공급 품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의 올해 API 수주 행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560억 원 규모의 심근병증 치료제 API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같은 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도 2102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1311억 원 규모 계약까지 더하면 올해 유한양행이 공시한 주요 API 공급계약 규모는 단순 합산 기준 3973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유한양행의 해외 원료의약품 사업 매출 3865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다만 수주액과 실제 매출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급계약 금액은 계약기간에 걸쳐 실제 제품이 공급되면서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계약 역시 2028년까지 계약기간이 설정돼 있어 계약금액 전체가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공급계약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유한양행의 API 사업 확대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 커지자 생산능력 확대…수주 행진 이어갈까?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과 상업화 과정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늘면서 품질관리와 생산능력을 갖춘 API 업체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의약품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API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유한화학은 화성공장 HB동 증설을 통해 약 99만5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습니다.
현재는 화성공장에 29만2000리터 규모의 HC동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2028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유한화학의 전체 API 생산능력은 약 128만7000리터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추가 생산시설이 가동되는 시점이 이번 공급계약의 종료 시점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다변화와 API 외주 생산 확대가 이어질 경우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주 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한양행 역시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만큼 기존 고객과의 거래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세계 수준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에 이어 원료의약품 사업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는 유한양행이 API 사업을 또 하나의 해외 성장축으로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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