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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골칫거리 DLS 마침내 '손절'…달랑 33억 건졌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9.02 11:16
수정2026.09.02 12:08

[앵커]

두산이 자본 잠식에 빠진 물류 자회사,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처분했습니다.



당초 몸값은 700억 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받았는데, 정작 두산이 손에 쥔 돈은 33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태국에서 벌어진 소송 리스크가 몸값을 20분의 1로 주저앉혔습니다.

조슬기 기자, 두산이 제값을 못 받고 물류 자회사를 넘긴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이라는 회사인데요.

최근 두산은 올해 초부터 DLS 인수를 타진해 온 코스닥 상장사 클로봇과 지분 매각 계약을 마쳤습니다.

클로봇 측이 지난달 28일 DLS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두산 측은 이에 대해 기존 에너지와 스마트머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적 기여도가 낮은 자회사를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매각가입니다.

두산과 클로봇은 당초 DLS의 지분가치를 685억 원 정도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가격 조정을 반영하면서 두산이 받은 돈은 33억 5,000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DLS가 안고 있던 부채 때문인데요. 

지난 2020년 태국에서 따낸 물류센터 공사 도중 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후 소송과 국제중재 등을 거치며 관련 우발 채무가 833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소송 등으로 쌓인 부채 833억 원을 떠안다 보니 두산이 실제로 받기로 한 대금도 52억 원까지 줄었고요.

이후 추가 조정을 거쳐 33억5000만 원으로 낮아진 겁니다.

[앵커]

이 소송이 DLS 매각 이후에도 두산의 발목을 계속 잡을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거래 계약 공시를 보면 향후 부채가 추가 확정될 경우 매매대금을 재정산하며, 두산 측에서 이 부채 증가분을 부담하게 돼 있습니다.

즉, 회사는 넘겼지만 소송 리스크는 아직 두산 곁을 떠나지 않은 셈입니다.

아울러 두산은 거래를 완료하기 전 DLS가 갖고 있던 '두산타워 펀드' 지분 200억 원어치를 직접 사들였는데요.

원래 DLS 소유였던 이 자산을 두산이 인수하고, 그 대금은 태국 부채를 갚는 데 쓰도록 별도 계좌에 묶어뒀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 돈을 들여 부채를 갚을 재원까지 마련해준 뒤에야 겨우 손을 턴 셈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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