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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 '승부수'…숨겨진 리스크는?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9.02 06:37
수정2026.09.02 07:52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AI판 중앙은행을 자처한 엔비디아가 생태계 확장에 여념이 없습니다.

AI가 붙는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손을 뻗치고 있는데요.

넘치는 자신감은 숫자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다만 화려한 실적 뒤에 숨은, 놓쳐선 안될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엔비디아의 명과 암,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매섭게 생태계를 넓히고 있죠?

[캐스터]

AI가 붙는 곳이라면 자연스레 엔비디아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간밤 나온 앤트로픽의 초대형 빅딜 소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앤트로픽이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와 350억 달러, 우리돈 48조 원에 육박한 초대형 컴퓨팅 계약을 맺었는데, 이 판도 엔비디아가 깔아줬습니다.

앤트로픽이 사용할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개발사인 '헛8'이 짓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임차권을 가지고 있고요.

이곳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람다 역시도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결국 엔비디아의 투자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해 구축한 뒤, 엔비디아가 임차한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이 사용하게 되는 구조인데요.

업계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는 엔비디아의 역할이 한층 더 두터워지는 걸 확인할 수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생태계 확장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나요?

[캐스터]

최근 AI판 중앙은행을 자처하며 돈줄 역할을 자처하더니, 본격적으로 생태계 구석구석 손을 뻗고 있는데요.

연거푸 굵직한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시장까지 직접 진출하겠다 나서더니, 곧장 코딩 전문 AI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맞손을 잡으면서 소프트웨어 패권까지 틀어쥐기 위해 작심하고 나섰고요.

젠슨 황이 직접 여러 인터뷰에서 가장 즐겨쓴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퍼플렉시티에 추가 지분투자까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모델 공유플랫폼, 허깅페이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거침없는 쩐의 전쟁 덕분에 지난해 뭉칫돈을 들여 확보한 그록의 기술도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설 만큼 글로벌 AI 산업 전반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더 견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나온 미디어텍 투자 소식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요?

[캐스터]

네, 대만 미디어텍에 35억 달러, 우리돈 4조8천억 원을 들여 전환사채를 매입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기술 협력도 한층 끈끈해질 전망입니다.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과 새롭게 발표된 NV HBM 기술을 활용할 예정인데, 쉽게 풀어 말하면, 미디어텍이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직접 설계하더라도 칩과 칩을 연결하고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과정에서는 엔비디아 기술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빅테크들의 홀로서기가 빨라지고 있다보니, 이번 투자가 시사하는 바는 특히 큰데요.

이렇게 엔비디아는 최근의 '탈엔비디아' 흐름을 막기보다 빅테크의 자체 칩까지도 자신들의 기술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하면서 데이터센터 전체의 플랫폼과 연결 표준을 제공하는 회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탈엔비디아' 흐름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에요?

[캐스터]

최근 젠슨 황 CEO가 실적발표를 통해 콕 짚어 언급하기도 했는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맞춤형칩, ASIC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장이 네오클라우드 몸집을 간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모두가 맞춤 정장을 찾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이렇게 급변하는 성장 동력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 사업 구조를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 2대 마켓 플랫폼 체제로 재편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도입했고요.

여기서 데이터센터를 하이퍼스케일러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산업인 ACIE, 두 섹터로 한번 더 나눴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 둘이 모두 폭발적으로 성장하겠지만, 긴 호흡에선 80조 달러에 달하는 실물 경제를 등에 업은 ACIE가 더 빠르게 훨씬 몸집이 커질걸로 보고 있는데요.

이 대목이 무게중심이 어디로 흐르는지 엿볼수 있는 힌트로도 읽히면서, 시장은 최근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올라온 코어위브나 네비우스와 같은 네오클라우드 생태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에 호실적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피크아웃 우려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는데,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요?

[캐스터]

네, 역대급 실적 뒤에 숨은 숫자들을 놓쳐선 안되는데요.

특히 두 가지 이슈가 시장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반면에, 잉여현금 흐름은 50% 남짓에 그쳤습니다.

물론 지금 다른 빅테크들이 AI 투자에 쏟아붓느라 가진 현금이 떨어져가는 것과 비교하면 안심이 되는 숫자지만서도, 벌어들인 돈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폭이 확실히 작았고요.

더 중요한 건 직전분기와 비교해보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매출이 많이 늘긴 했지만, 이는 엔비디아가 고객들에게 외상으로 준 제품들이 늘어난 점이 컸기 때문인데요.

아직 받지 못한 돈이 631억 달러, 우리돈 88조 원이 넘습니다.

전 분기에 54조 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서 갑자기 크게 늘어난 건데요.

이에 사측은 우량 고객들에겐 외상을 좀 더 오래 주기로 했다고 밝혔고요.

그러다 보니까 매출 채권, 즉 외상으로 줬던 제품 대금이 회수되는 기간이 전 분기에는 45일 정도였는데 2분기에는 60일로 늘어났다 말합니다.

이게 시장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첫 번째 숫자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팔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외상도 경우에 따라 상당 기간 줘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그간 회사가 고객사들에 뿌려온 금융지원, 신용지원, 순환금융 우려까지 다시 상기시키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또다른 숫자 하나는 뭔가요?

[캐스터]

최근 엔비디아는 고객사들에 이름값을 빌려주면서 채무보증을 서주고 있는데요.

돈이 돌고 도는데 새롭게 창출되는 이익이라는게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습니다.

이에 젠슨 황은 월가가 같이 돈을 대기로 했다면서 무려 5천억 달러, 우리돈 700조 원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 말했는데요.

하지만 핵심인 데이터센터가 과잉 생산되는 상황이 온다면 추진력을 빠르게 잃을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힙니다.

특히나 중국의 값싼 모델들이 시장을 밑단에서 잠식해나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고요.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거나 더해질 경우도 문제입니다.

자금 조달비용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AI 인프라를 담보로 잡은 증권을 산 투자자들이 고개를 돌릴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데요.

월가와 함께 만들 엔비디아의 투자 상품이 반도체 시장의 쾌속 행진을 막아설 뿐만아니라, 나아가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화려한 숫자에 현혹돼 환호만할게 아니라, 그 뒤에 감춰진 숫자들을 유심히 보면서 충분한 경계심과 함께 대응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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