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러시에…무이자 전환사채 역대 최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02 04:42
수정2026.09.02 05:49
표면 이자율이 0%인 ‘제로쿠폰 전환사채(CB)’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공지능(AI) 빅테크가 앞다퉈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된 무이자 CB 규모는 720억달러(약 96조원)입니다. 8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730억달러)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올해 전체 CB 발행금액에서 무이자 CB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에 이릅니다.
무이자 CB 발행 열풍은 AI 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손에 쥔 현금은 부족한 AI 기업이 무이자 CB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포기하면서까지 무이자 CB에 몰리는 건 높은 ‘주가 변동성’ 때문입니다. CB는 일정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콜옵션(주식전환권)이 포함돼 있는데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이 옵션의 가치는 상승합니다. 니콜라 크레미외 미라보자산운용 전환사채 담당 총괄은 “현재 시장에 진입하는 AI 기업은 과거 발행사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크다”며 “더 가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에 이자율을 0%로 낮춰도 발행이 성사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무이자 CB 발행에 도전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연 4.15%에서 4.66%로 상승하는 등 조달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입니다. ‘캡트 콜(capped call)’ 계약이 많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캡트콜은 주가가 전환가격을 넘어 일정 수준(캡)까지 오를 경우 계약을 맺은 금융사가 대주주의 지분 희석분을 현금이나 주식으로 보상해 주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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