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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를 때 ROE 높이는 기업을 보자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9.01 08:59
수정2026.09.01 09:05


증시가 조금 오를 만하니 미국 금리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도 낮아집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어떤 기업을 봐야 할까요?
ROE, 자기자본이익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ROE는 회사가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00원의 자본으로 10원의 이익을 냈다면 ROE는 10%입니다. 
자기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기업일수록 ROE가 높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ROE 그 자체가 아닙니다. 
ROE가 어떤 이유로 높아지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경기 둔화와 각종 비용 증가로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이미 벌어놓은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자기자본이 줄어들면서 ROE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이런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재원을 최대 110조원으로 제시했고,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막대한 잉여현금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ROE를 높일 수 있는 기업입니다.

하나증권은 이런 관점에서 기아, LG, 현대글로비스 등을 관심 기업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시가총액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상대적으로 높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정점에 도달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내려가기 시작하면, 단순히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자본을 줄여 ROE를 높이는 것보다 본업에서 실제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금리 상승기에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쓰는 기업이 주목받지만, 금리가 고점을 지나면 실적과 수익성이 좋아지는 기업이 다시 주목받는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봐야 할 것은 단순한 '금리 인상 수혜주'가 아닙니다.
금리가 오를 때는 주주환원을 통해 ROE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금리가 정점을 지난 뒤에는 본업의 수익성을 개선해 ROE를 높이는 기업을 봐야 합니다.
금리의 방향이 달라지면 ROE가 좋아지는 이유도 달라집니다.
지금처럼 금리와 증시의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ROE의 숫자보다 그 숫자가 좋아지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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