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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팀 쿡  15년 막 내린다…터너스의 애플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9.01 04:46
수정2026.09.01 05:45

[활짝 웃는 러트닉 장관과 팀 쿡 CEO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팀 쿡  15년 막 내린다…터너스의 애플은?
▲엔비디아, 미디어텍에 베팅…업계 '표준' 노린다
▲美 FTC, 아마존 광고 정조준…광고주 오도했다 소송
▲EU, 챗GPT '초대형 검색엔진' 지정…더 엄격히 본다


▲AI 실적 뻥튀기?…빅테크 장부상 투자 평가이익 220조
▲화웨이, 매출 성장에도 순익 급감…메모리 대란 못 피했다

팀 쿡  15년 막 내린다…터너스의 애플은?


애플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립니다. 15년간 회사를 이끈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9월 1일 물러나고 하드웨어 책임자였던 존 터너스가 새 CEO에 취임합니다.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입니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지휘봉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엔비디아, 미디어텍에 베팅…업계 '표준' 노린다

인공지능(AI)판 중앙은행 역할을 자처하며 생태계 확장에 여념없는 엔비디아가 이번엔 대만 칩설계 및 제조사인 미디어텍에 35억 달러(약4조8천억원)를 투자해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가 미디어텍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디어텍은 대만의 대표적인 팹리스 반도체 기업입니다. 자체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기보다 칩을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 업체에 맡깁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칩 등을 주력으로 해왔으며,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멘시티’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AI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구글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자체 AI칩을 개발하려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계 파트너로 입지를 넓혔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디어텍의 시가총액이 약 3배로 늘어난 것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미디어텍은 올해 AI칩 매출을 약 2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8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 가운데 최대 15%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엔비디아와 미디어텍의 기술 협력도 더욱 확대됩니다.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의 NVLink Fusion과 새롭게 발표된 NV HBM 기술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NVLink Fusion은 데이터센터에서 GPU와 CPU, 자체 AI 가속기 등 서로 다른 반도체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엔비디아의 인터커넥트 기술입니다. NV HBM은 HBM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플랫폼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미디어텍이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직접 설계하더라도 칩과 칩을 연결하고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과정에서는 엔비디아 기술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미디어텍은 이를 기반으로 자체 AI칩을 만들려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을 지원하면서 이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과 마벨테크놀로지에 도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AI칩 개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은 모두 자체 AI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입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이러한 흐름을 막기보다 빅테크의 자체 AI칩까지 엔비디아 기술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엔비디아 GPU 대신 자체 칩을 사용하더라도 칩과 칩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인터커넥트 기술은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회사에서 데이터센터 전체의 플랫폼과 연결 표준을 제공하는 회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입니다.

美 FTC, 아마존 광고 정조준…광고주 오도했다 소송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의 광고 경매 관행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CNBC에 따르면 FTC와 22개 주 법무장관이 참여한 이 소송은 아마존이 검색광고와 광고주에게 경매 가격이 형성되는 방식을 들여다볼 예정으로, 사측이 광고주를 오도하여 2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의 초점은 경매형 광고 자체가 아닌 가격을 움직이는 요소가 어느 수준까지 광고주에게 공개됐고, 그 설명이 법적으로 충분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구글과 메타에 이어 전세계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몸집이 커졌습니다.

지난해 광고 서비스 매출은 686억3500만 달러(약 94조5100억원)로, 가격 고지 방식이 대형 플랫폼 광고 시장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EU, 챗GPT '초대형 검색엔진' 지정…더 엄격히 본다

유럽연합(EU)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챗GPT를 AI 챗봇으로는 처음으로 더 엄격한 법적 의무와 감독이 뒤따르는 디지털서비스법(DSA) 적용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챗GPT에는 향후 EU의 강화된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부과됩니다.

EU는 31일(현지시간) 챗GPT를 '초대형 검색엔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각각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역내 27개 회원국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가 4천500만명 이상인 검색엔진과 플랫폼에 '초대형'으로 분류해 EU의 디지털서비스법에 따라 추가적인 의무를 부여하고, 더 엄격한 감독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챗GPT를 디지털서비스법의 규제 범위 안에 포함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이를 검색엔진으로 분류했습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 담당 집행위원은 "챗GPT와 레딧, 로블록스는 시민들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걸맞게 EU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감독과 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EU가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기 위해 마련한 핵심 법적 수단인 디지털서비스법에 따른 추가 의무를 준수하는 데 필요한 4개월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EU는 해당 의무에는 "불법 콘텐츠 유포,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사용자의 신체적·정신적 안녕, 기본권, 선거 절차, 공공 안전과 관련된 서비스 및 알고리즘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체계적 위험을 평가하고 완화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한 반발과 보복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미국과의 무역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AI 실적 뻥튀기?…빅테크 장부상 투자 평가이익 220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해 얻은 대규모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올해 2분기를 전후해 발표한 최근 분기 실적에서 AI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거둔 장부상 이익은 1600억달러(약 220조원)를 넘어섰습니다. AI 기업의 가치 상승이 빅테크 성장과 별개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은 손익계산서상 주로 '기타수익'에 반영돼 세전이익을 상당히 높였습니다. 기타수익이 최근 분기 이익에 기여한 규모는 직전 분기 690억달러(약 94조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실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입니다.

이 같은 평가이익 급증에는 빅테크가 투자한 오픈AI 등 AI 기업의 몸값 상승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회계 규정상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의 가치가 오르면 이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넣지 않았더라도 상승분이 당기손익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AI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빅테크의 장부상 이익도 함께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일회성 평가이익이 빅테크의 실제 영업 성과와 관계없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술기업의 이익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합니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AI 투자 평가이익이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기업의 '이익의 질'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스페르 엘름그린 노르디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미국주식전략가는 "올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이 내년에는 이익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화웨이, 매출 성장에도 순익 급감…메모리 대란 못 피했다

미중 기술 경쟁의 첨병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확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4천678억2천만 위안(약 95조2천억원)에 이르렀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36% 감소한 238억1천만 위안(약 4조8천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웨이가 인공지능(AI)·통신기술·스마트기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상반기 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천213억8천만 위안(약 24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매출의 25.9%에 해당합니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분야 제재를 자국의 목을 조르는 문제라고 보고 자립·자강을 통한 해결 의지를 중시하고 있으며 화웨이가 그 중심에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화웨이는 올해 들어 '무어의 법칙'의 한계 극복을 위한 '타우 법칙'(the Tau Scaling Law)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칩들을 하나로 묶는 식으로 개별 칩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AI 컴퓨팅 슈퍼노드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과 관련, 화웨이가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컴퓨팅·칩 역량 증대에 힘을 쏟는 상황과 관련 있다고 봤습니다.

또 최근의 메모리 가격 상승도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화웨이 측은 상반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한다면서도 비용 상승과 외부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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