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강화에 홍콩 독립서점들 잇단 폐점…"사상적 피난처 사라져"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31 13:42
수정2026.08.31 13:43
[홍콩의 독립서점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마지막 영업일에 몰려든 독자들 (AFP=연합뉴스)]
홍콩의 독립서점들이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강화된 단속에 폐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 독자들이 이른바 '금서'를 구입하는 통로 역할을 해온 일종의 사상적 피난처가 사라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31일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언론인들이 설립한 홍콩의 독립서점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가 전날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날 폐점 소식에 서점의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긴 줄이 만들어졌는데, 2022년 설립된 이 서점은 지난달 경영 부진과 재정적 압박, 홍콩의 사회 환경 등을 이유로 폐점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점 측은 영업을 더 이어가기 어려운 이유로 어떤 책이 문제가 되는지 명확히 알 수 없는 당국의 기준 또한 이유라고 설명했는데, 이 서점은 올해 들어 이어진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된 독립서점 중 하나 입니다.
홍콩의 독립서점들은 톈안먼 시위와 같은 대형 서점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중국 본토의 민감한 정치적 문제 등을 다룬 서적들을 판매해왔는데, 사회 이슈를 다루는 독자 행사를 개최하며 커뮤니티 역할도 해왔습니다.
그러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화 진영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독립서점들마저 위기에 몰렸고, 홍콩의 연례 도서전에는 소규모 출판사나 서점들의 참가가 금지되었습니다.
당국은 올해 3월 북펀치, 6월 헌터 북스토어, 7월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와 그린필드 북스토어 등을 선동적인 출판물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단속했고, 서점 업주와 직원들이 잇달아 당국에 체포되었으며, 그린필드 서점도 관계자들이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중화권에 가장 자유로운 중국어 출판 중심지로 평가받는 대만의 출판사들이 현재 홍콩의 공백을 메우고 있으나 이조차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콩에서 중국 정부가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대만으로 이주한 람윙키(林榮基·린룽지)는 홍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올해 대만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앞서 대만의 한 방송사는 물류업체가 당국의 조사를 받는 홍콩 서점들에 대한 도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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