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기업 지분 평가이익 220조 원…'실적착시' 우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31 09:21
수정2026.08.31 09:32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다른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한 지분의 가치 상승으로 지난 분기에 1천600억 달러(약 220조 원)가 넘는 이익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알파벳과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보유 중인 다른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 덕분에 세전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분 평가이익은 회계상 '기타수익'에 반영됩니다.
알파벳의 기타수익은 6월 말까지 3개월간 979억 달러(약 135조 원)로 직전 분기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아마존도 같은 기간 기타수익이 534억 달러(약 74조 원)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지분 평가이익이 급증했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흡수했고,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뛰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말 현재 스페이스X 주식 약 1억2천3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7월 말까지 3개월간 기록한 기타수익은 77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지분 평가이익 탓에 빅테크 기업들의 실제 수익성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경우 최근 세전이익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새로운 사업이나 현금 창출이 아니라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등에 투자한 지분의 가치 상승이었습니다.
AI 기업 투자에 따른 일회성 평가이익 때문에 빅테크의 실제 수익성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상장 기업 지분은 해당 기업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가치가 재평가됩니다.
향후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상장할 경우 지분 평가이익이 빅테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이 내년에는 오히려 실적 증가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한은, 기준금리 3%로 2연속 인상…1년 9개월 만에 3%대
- 2.'정년 늘려봤자 뭐하나'…평균 53세에 책상 빼는 게 현실
- 3.'한국차는 못 내놓을 가격'…3천만원대 파격 중국차 출시
- 4.'축의금 얼마가 적당?'…10만원 냈다가는 민망?
- 5.[단독] 전기차 캐즘 끝 보인다…현대모비스 연 30만대 심장 가동
- 6.세종국회 게스트하우스 왜 300실이나…8600억 부대시설 '제동'
- 7.'한국 안사는 중국인 가족까지 부양?'…국민연금 규정에 '분통'
- 8.국채금리 누르자 더 뛰는 비트코인·금…어디까지 오를까?
- 9.현직 장관도 교체 몰랐다?…전격 개각 의미는?
- 10.'이 빵 때문에 난리났다'…웃돈 주고도 못사는 빵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