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선 사라지고 터미널 줄줄이 폐업…"지역별 교통 양극화"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8.31 07:13
수정2026.08.31 07:43
[시외·고속버스 (사진=연합뉴스)]
시외·고속버스 노선과 승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버스터미널마저 사라진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외·고속버스 노선 수는 3천203개로 10년 전보다 1천381개(30.1%) 감소했습니다.
노선 수는 2010년 4천584개, 2015년 3천625개, 2020년 3천203개 등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버스업계는 KTX가 운행을 시작하고 SRT도 개통하면서 급격한 철도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철도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 사이에 "교통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외·고속버스 이용자는 2005년 2억8천337만명에서 지난해 1억1천839만명으로 20년 만에 58.2%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버스 대수는 9천582대에서 5천961대로 37.8% 줄었습니다.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은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2억4천627만명) 대비 51.9% 감소한 수준입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버스 회사가 노선을 감축했고 버스와 기사도 줄였는데 이를 다시 늘리기 어려웠다"면서 "철도나 자가용으로 떠난 승객을 다시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버스터미널 폐업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수요 감소와 경영 악화로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민영 버스터미널 44곳이 사업을 포기해 폐업하거나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달 초에도 대전 서남부터미널이 폐업을 신청했으며 전남 곡성군 옥가터미널과 경북 울진군 울진터미널도 폐업할 방침입니다.
터미널사업자협회 관계자는 "특·광역시 대형 터미널도 수요 감소와 누적 적자로 경영이 악화해 대전 서남부터미널 외에 서울 남부터미널도 폐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KTX가 SRT와 9월 1일 통합하면서 SRT 수준에 맞춰 요금을 10% 내리는 것을 두고도 버스업계에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외·고속버스는 경영난 심화 때문에 10월부터 요금이 9% 인상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버스가 속도에서는 못 이기니 요금이 경쟁력이었다"면서 "(요금 개편으로) 우등버스는 그나마 KTX와 요금 차이가 조금 나겠지만 프리미엄 버스는 가격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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