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정전이 더 치명적일까…한전, 1만5천 선로별 ‘손실값’ 계산
SBS Biz 서주연
입력2026.08.30 10:59
수정2026.08.30 14:01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기가 끊겼을 때 어느 지역과 업종의 피해가 더 큰지 금액으로 따져 전력망 투자와 복구 순서를 정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한국전력이 전국 약 1만5천개 배전선로별로 정전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산출하기로 했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에너지 전환과 전력 소비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정전 비용’ 산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정전 비용은 전기가 끊겼을 때 소비자와 사회가 입는 피해뿐 아니라 전력 판매 감소 등 한전 측 손실까지 금액으로 계산한 지표입니다.
한전은 국내 환경에 맞는 산출 방식을 마련한 뒤 업종과 지역별 정전 비용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충전과 가상발전소, 데이터센터처럼 최근 빠르게 늘어난 새로운 전력 소비 형태도 반영합니다.
기존에도 정전에 따른 사회적 손실을 계산한 연구는 있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2∼2024년 분석한 공급지장비용을 보면 전력 1kWh가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손실은 농림·어업 1천805원, 광업 1천643원, 제조업 1천673원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정은 3천564원, 상업·공공부문은 5천45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전국 약 1만5천개 배전선로 단위까지 범위를 세분화합니다. 소비자와 사회의 손실뿐 아니라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의 수익 감소 등도 반영합니다. 계산된 비용은 전력망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정전 비용은 실제 전력계통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떤 지역이나 선로의 부하를 먼저 차단할지, 반대로 정전이 발생했을 때 어디부터 복구할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한전의 정전 비용 산출 연구에는 약 2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전은 "이번에 일부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정전 비용을 산출해본 뒤 성과에 따라 약 1만5천개 선로별로 전기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인 한전의 입장을 반영해 정전 비용을 산출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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