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똑같이 올라도 더 아팠다…저소득층 식비 증가율 ‘4배’
SBS Biz 서주연
입력2026.08.30 09:40
수정2026.08.30 09:55
[지난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쌀과 달걀 등 매일 먹는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식비 부담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40% 가구의 식비 증가율은 소득 상위 20% 가구의 약 4배에 달했습니다.
오늘(3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89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습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월평균 43만4천원, 외식 등 식사비에 45만7천원을 지출했습니다.
소득별 격차는 더 컸습니다. 소득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65만7천원으로 1년 새 6.9% 늘어 전체 소득계층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34만4천원, 식사비에 31만2천원을 썼습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도 식비가 6.1% 늘어 월평균 47만3천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식비 증가율은 1.8%에 그쳤습니다. 월평균 지출액 자체는 137만8천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전과 비교한 증가 속도는 가장 낮았습니다. 4분위는 3.1%, 3분위는 2.0% 증가했습니다.
전체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저소득층에서 훨씬 높았습니다. 1분위 가구는 전체 가계지출의 30.3%를 식비에 사용했습니다. 2분위도 27.2%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반면 5분위는 식비 비중이 17.8%에 그쳤고 오히려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저소득층의 부담을 키운 것은 쉽게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필수 먹거리 가격의 상승입 니다. 2분기 쌀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3.2% 뛰었고 감자 11.1%, 파 10.0%, 간장 9.3%, 달걀 9.0%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쌀은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고, 달걀도 지난해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저렴한 외식 메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삼각김밥과 떡볶이가 각각 4.0%, 자장면 3.9%, 해장국 3.8% 올라 2분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0%를 웃돌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폭우에 추석 수요까지 겹치는 8∼9월에는 먹거리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이 줄고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식료품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며 저소득층에 물가 상승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저소득 가구는 식료품과 주거비 등 필수재 중심의 소비구조 때문에 고물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물가와 연동되는 복지급여를 산정할 때 전체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저소득층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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