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10조 쓸어담은 서학개미…엔비디아 팔고 ‘이 종목’ 샀다
SBS Biz 서주연
입력2026.08.30 09:37
수정2026.08.30 09:51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 동안 미국 주식에 약 10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사들인 금액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대거 팔아치운 반면 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오늘(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3천879만달러, 환율 1천380원 기준 약 9조7천135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8조7천532억원보다 3천억원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코스닥 순매수액 1조5천717억원과 비교하면 약 6배에 달합니다.
미국 주식 매수는 7월에 특히 집중됐습니다. 개인들은 7월 한 달 동안 46억4천241만달러를 순매수했고, 이달에도 28일까지 23억9천637만달러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불과 두 달 동안 사들인 미국 주식 규모가 올해 상반기 6개월 전체 순매수액 98억6천780만달러의 약 70%에 해당합니다.
코스피가 조정받기 시작한 시기와도 겹칩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6월까지 8,000대를 유지했던 지수는 7월 초 7,000대로 내려왔고 같은 달 중순에는 6,00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국 증시는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S&P500지수는 6월 말 7,499.36에서 지난 27일 7,730.99로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26,213.72에서 26,541.35로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무엇이었을까요.
1위는 엔비디아나 알파벳이 아니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SOXL)’이었습니다. 두 달간 순매수액은 30억632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40%를 넘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 ADR을 8억1천542만달러어치 사들였습니다. 알파벳과 스페이스X도 각각 6억4천717만달러와 5억1천496만달러 순매수했습니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7억4천890만달러어치 순매도했습니다. 팔란티어도 6억1천540만달러, 마이크론 3억5천393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억2천230만달러 순매도했습니다.
국내 증시 주변에 머물던 자금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6월 29일 132조4천696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6일 98조9천176억원으로 두 달 사이 33조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가 미국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 환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반도체 주도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으로 대체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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