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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외국 지원 거절" 결정 번복…韓 등 4개국은 허용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8.29 12:55
수정2026.08.29 13:04

[진흙이 휩쓴 네팔 홍수 피해 지역 (로이터=연합뉴스)]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명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네팔 정부가 외국 수색·구조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결정을 일부 철회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네팔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피해 지역 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구조 작업, 유전자 정보(DNA) 검사, 법의학 조사에 한해 제한적으로 외국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네팔 외교부는 국제적인 재정 지원은 필요하다면서도 수색·구조 작전과 관련해서는 다른 국가의 도움을 당장 받지 않겠다며 거절한 바 있습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지원이 필요한 3개 분야를 선정했다"며 "이에 따라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네팔 정부의 번복이 이번 대홍수로 실종된 이들 가운데 자국민이 포함된 국가들의 강력한 외교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네팔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홍수로 자국민이 실종된 국가들로부터 적어도 수색·구조팀과 일부 전문가의 (사고 현장) 진입을 허용해 달라는 막대한 압력을 받았다"며 "특정 분야에 한해 제한된 전문가의 진입을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정부가 전문가와 기술진 파견을 승인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호주 등 4개국이라고 카트만두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많은 국가가 자국이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네팔 정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4개국은 터널 구조 경험과 DNA 검사 등에 능통한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그제(27일)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지로 급파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원활하게 수색하고 구조할 수 있게 네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현재 네팔 군 당국은 홍수로 침수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100여명의 구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수력발전소는 대홍수 이후 연락이 끊긴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노동자들이 건설하던 시설로 네팔에서 최대 규모입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을 뒤덮은 두꺼운 진흙층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은 네팔에서 이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다가 홍수로 실종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을 찾기 위해 현지에서 헬기 6대를 빌렸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이 임차한 헬기만 전날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홍수 피해 지역을 처음으로 수색했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26일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이날까지 579명이 숨지고 1천924명이 실종됐습니다.
    
같은 날 국경 인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이번 홍수와 연계된 토석류(土石流) 사태로 숨진 7명과 실종된 554명을 합치면 현재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586명이며 전체 실종자는 2천478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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