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해야 할일 있다" 발언에…9월 금리인상 확률 57%로 '껑충'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8.29 09:57
수정2026.08.29 09:58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현지시간 28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향해 충분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과 관련한 직접적 '단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은 견조한 반면 인플레이션 둔화에는 진전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것이 시장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현행 3.50∼3.75%인 기준금리가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57.5%로 반영했습니다.
전날 35.4%에서 20%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입니다.
반면 동결 확률은 42.5%로 낮아져 인상 시나리오가 동결보다 우세해졌습니다.
최근 고용지표 둔화와 일부 물가지표 개선 등으로 전날까지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인상 쪽으로 이동한 셈입니다.
시장은 워시 의장이 현 물가 지표들에 대해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평가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들을 매파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관련 지표들에 대해 "더욱 우려스럽다"고 평가하면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책무이며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가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재차 밝혔고, 현재의 금융 여건에 대해서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단기 금리가 연준의 양대 책무 달성을 위한 "주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전장 대비 9.5bp(1bp=0.01%포인트) 오른 4.325%까지 뛰며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금리도 4.7% 안팎으로 상승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5.19% 부근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워시 의장 발언 이후 0.4%가량 오른 99.5 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뉴욕증시는 워시 의장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워시 의장의 이번 연설은 지난달 FOMC 이후 제기돼 온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둘러싼 의구심에도 일정 부분 답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연준은 지난달 28∼2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당시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워시 의장 역시 당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정작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거의 단서를 주지 않아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돼왔습니다.
베일 하트먼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워시 의장의 연설을 두고 "의도적으로 매파적인 연설이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연준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올릴 의지가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을 잠재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워시 의장은 9월 FOMC에서 실제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신호를 주지 않았습니다.
특정 회의의 정책 결정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츠의 오마이르 샤리프 대표는 "워시 의장은 시장이 원했던 것, 특히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현재 경제지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면서도 "물론 향후 정책 조치와 관련해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워시와 시장 모두에게 '윈윈'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향후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 노동부는 다음 달 4일 8월 고용보고서를,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각각 발표합니다.
이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9월 금리 인상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시장 둔화가 뚜렷해지거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할 경우 인상 기대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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