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2천만원 아이오닉V, 국내서도 살 수 있을까?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8.28 13:31
수정2026.08.29 01:40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2천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신차를 내놓으며 재도약에 나섭니다.
지난 26일 베이징현대와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전용 순수 전기 세단 ‘아이오닉V’ <사진> 의 가격은 기본 트림이 11만9천900위안, 우리 돈 약 2천46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최고 트림도 13만9천900위안, 약 2천870만 원입니다.
중형 세단급 차체를 갖춘 전기차를 2천만 원대에 선보이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더 두드러집니다. BYD의 ‘씰’은 17만9천800위안, 지커 ‘007’은 19만3천900위안, 샤오펑 ‘P7+’는 18만6천800위안으로 아이오닉V보다 최소 4만 위안, 우리 돈 800만 원가량 비쌉니다. 최고 트림 기준으로는 1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사전계약 고객을 위한 혜택까지 더하면 가격 경쟁력은 더욱 커집니다.
베이징현대는 약 2만6천 위안, 우리 돈 530만 원 규모의 프로모션 패키지를 마련했습니다. 99위안을 계약금으로 내면 차량 가격을 2천 위안 할인해주고, 기존 현대차 고객에게는 4천 위안의 추가 보조금도 제공합니다.
전 트림에 히트펌프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고, 5년간 데이터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무상으로 지원합니다.
첫 비영업용 구매자에게는 차체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전동화 부품에 평생 보증을 제공하고, 8년 또는 16만km 이내 배터리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신차로 교체해주는 보장책도 내놨습니다.
가격만 싼 것도 아닙니다.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인증 기준 최대 6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현지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레벨2+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적용했습니다.
27인치 4K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1.9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9개 에어백,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등 상품성도 강화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V는 기획부터 연구개발, 부품 조달, 생산까지 전 과정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한 첫 모델입니다.
현대차가 내세운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에 따라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격과 디지털 사양을 빠르게 반영한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중국에서 연간 100만 대를 판매했지만 사드 사태 이후 판매가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9만6천746대에 그쳤습니다.
베이징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차 20종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내수와 수출을 합친 연간 판매량을 5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아이오닉V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부활을 이끌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국내 역수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기아는 중국 전용 전기 SUV인 EV5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국내 안전·사양 기준 등을 적용하면서 중국 판매가보다 약 2천만 원 비싸졌습니다.
아이오닉V 역시 국내에 들어올 경우 중국 현지의 2천만 원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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