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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한 줄? 두 줄?'...당신의 생각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28 13:25
수정2026.08.29 01:40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쪽을 비워두는 ‘한 줄 서기’가 맞을까요. 아니면 양쪽에 서서 걷지 않는 ‘두 줄 서기’가 안전할까요.

정부가 에스컬레이터의 안전한 이용 방식을 다시 논의하기로 하면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한 줄 서기' 논쟁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7일 공개한 '모두의 토론회' 사전학습자료에 따르면 7개 대도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한 줄 서기'를 한다는 응답은 50.1%, '두 줄 서기'는 49.9%로 나타났습니다.

한 줄 서기는 에스컬레이터 한쪽에 서고 다른 쪽은 이동 통로로 비워두는 방식입니다. 반면 두 줄 서기는 양쪽 모두에서 걷지 않고 그대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선호하는 이유는 달랐습니다. 두 줄 서기를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42.4%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한 줄 서기의 경우에는 '빠르게 이동하려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나 습관 때문에' 한 줄로 선다는 응답도 21.3%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방식이 더 안전할까요.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원칙은 특정한 한쪽 줄을 비워두는 것이 아닙니다. 손잡이를 잡고,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거나 뛰지 않으며, 안전선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에 대한 정부의 권고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 줄 서기 문화가 확산됐습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한 줄 서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두 줄 서기를 권장하는 캠페인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줄을 어느 쪽으로 서느냐보다 손잡이 잡기와 보행 금지, 안전선 준수 등 이른바 ‘3대 안전수칙’을 지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실제 사고 통계를 보면 이용자의 행동이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모두 931건입니다. 이 가운데 이용자 과실로 발생한 사고가 72.3%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람은 582명, 사망자는 22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고령층 사고가 많았습니다. 60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 사고의 53.3%를 차지했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는 지하철역과 터미널·공항 등 운수시설과 백화점·쇼핑몰 등 판매시설에 집중됐습니다. 전체 사고의 84.6%가 이들 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행동 자체가 발판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발판 아래 센서를 통해 충격을 측정한 결과, 내려가면서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은 평균 체중의 약 2.01배, 올라갈 때는 약 1.54배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한 줄 서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이동 효율' 때문입니다.

급한 사람이 걸어갈 수 있도록 한쪽을 비워두는 것이 다른 이용자를 배려하는 방식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도 이용 방식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일본과 싱가포르,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한쪽에 서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런던과 캐나다, 호주 일부 지역, 프랑스 등에서는 양쪽에 서서 이동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홍콩 등은 혼잡도나 시간대에 따라 방식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번 논의는 단순히 '한 줄 서기냐, 두 줄 서기냐'를 정하는 데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용자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어떻게 운영할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같은 대체 이동수단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지, 노후 에스컬레이터의 안전장치를 어느 수준까지 강화할지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9일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방식을 놓고 국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할지, 혼잡도와 시간대에 따라 이용 방식을 달리할지도 주요 논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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