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늘려봤자 뭐하나'…평균 53세에 책상 빼는 게 현실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8.28 07:20
수정2026.08.28 07:22
법정 정년은 60세지만 실제로는 평균 53세에 주된 일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호봉제를 유지한 채 정년을 연장하는 방식보다 임금과 직무를 조정해 퇴직자를 다시 고용하는 방안을 선호했습니다.
한국법제연구원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3%가 호봉제 기반의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을 선호했습니다.
정년 60세인데 실제 퇴직은 평균 53세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가 생애 가장 오래 다닌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53.0세였습니다. 남성은 55.3세, 여성은 51.1세였습니다. 퇴직 사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업·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 22.1%, 가족 돌봄 15.2%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년퇴직은 13.2%에 그쳤습니다.
2018년 52.5세였던 평균 퇴직 연령도 8년 동안 0.5세 높아지는 데 그쳐 법정 정년과 실제 퇴직 연령의 격차가 7년 안팎 이어지고 있습니다. 퇴직 후 재고용 선호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강했습니다. 40대 67.6%, 50대 67.8%, 60대 76.2%, 70대 77.5%로 나타났습니다.
"정년 연장하면 청년 일자리 줄어들 것" 75.4%
정년 연장에 따른 세대 간 일자리 경쟁 우려도 컸습니다. 응답자의 75.4%는 고령자 고용이 늘어나면 청년 고용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노동계는 법정 정년의 일괄적인 상향을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정년 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등 계속고용 방식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와 노사가 참여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도 계속고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고령층 69.2% "계속 일하고 싶다"
고령층의 실제 고용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55~79세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69.2%였으며,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6세였습니다. 계속 일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으로 53.4%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적정한 노인 연령으로는 만 70세를 꼽은 응답이 68.2%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이면 퇴직 후 연금을 받기까지 소득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뿐 아니라 퇴직 후 재고용과 직무 재설계 등을 함께 추진하면서 청년과 고령층 어느 한쪽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고용·연금·복지제도를 함께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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