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초강경파 '타에브'의 복귀 의미는?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7 15:47
수정2026.08.27 17:13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근 단행한 바시즈 민병대의 총사령관 교체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달 10일 임명된 총사령관이 다름아닌 호세인 타에브(63)라는 점에서입니다. 그는 2008∼2009년에도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초강경파' 인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타에브를 비판했던 한 정권 내부 관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는 국내 위협을 다룰 줄 아는 최적의 안보 전문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2009년 대선 부정에 항의하며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녹색운동'을 유혈진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그해 10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초대 정보국장으로 보임됐습니다.
2022년 6월까지 정보국장을 지내다 해임됐는데 튀르키예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을 공격하려던 공작 의혹이 폭로되고 이스라엘 간첩이 이란에 침입해 핵과학자를 암살하는 등 방첩 역량에 허점이 드러나자 경질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가 복귀한 바시즈 민병대는 혁명수비대 산하의 준군사 조직으로 이란 정권의 '촉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시엔 사복 차림으로 정보 수집, 풍속 단속, 치안, 친정부 시위 조직·참여, 시위 진압과 같은 체제 유지에 기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과 같은 전시엔 무장 상태로 대기하면서 검문소를 설치하고 필요할 땐 지상군으로 즉시 동원될 수도 있습니다. 대원수가 수백만에서 많게는 수천만이라고도 할 만큼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도 않습니다.
이런 기능을 하는 조직의 수장으로 초강경파 인사를 복귀시켰다는 것은 올해 3월 최고지도자가 된 뒤 외부와의 전쟁에 집중하던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비로소 내부 단속에도 눈을 돌렸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의 전쟁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간첩망이 이란 내부 깊숙이 뻗어있었다는 사실이 노출된 만큼 이란 지도부에선 촉수 조직인 바시즈 민병대를 일사불란하게 가동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타에브의 한 인척은 FT에 "미국은 해상 봉쇄를 잘 활용하면 결국 이란 사람들이 (경제난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에브 임명은 적들에게 '이란이 이제 미친 자를 수장으로 앉혔으니 내부 소요를 기대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소 체제 유지의 중추였던 혁명수비대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집중하는 사이 바시즈 민병대의 비중은 상당히 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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