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까지 막히자 사우디, 지중해 통로 찾았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7 10:51
수정2026.08.27 14:31
[수에즈만 근처의 유조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전쟁으로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항로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홍해까지 막히자 수에즈 북쪽을 통해 지중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루트를 찾아 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동부에 있는 페르시아만 연안의 유전에서 자국 서부에 있는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까지 연결되는 동서 송유관을 택했습니다.
원유는 얀부에서 유조선에 실려 홍해 남쪽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라비아해로 나간 후 유럽과 아시아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7월 20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계된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후 공격을 자주 가했으며, 이 탓에 바브알만데브 해협 항로도 이용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따라 홍해 남쪽이 아니라 홍해 북쪽을 거치는 또 다른 대체 경로를 찾아냈습니다. 다만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는 원유를 가득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유조선들은 홍해 수에즈만에 있는 이집트의 아인수크나 터미널로 원유를 운송한 후 이를 이집트의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서 지중해 연안의 이집트 시디케리르항으로 보냅니다.
유조선이 원유를 아인수크나에서 하역해서 적재하중을 줄이면, 그 후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서 시디케리르항으로 가서 다시 원유를 싣고 지중해를 항해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지중해 쪽에서 대기하던 다른 유조선이 시디케리르항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것도 물론 가능합니다.
이 경로를 이용하면 남아프리카를 돌아 한국·중국·일본 등으로 가는 데에 2주 내지 4주의 추가 운항 시간이 소요되며, 이에 따른 추가 연료비와 운영비로 배럴당 최소 5달러의 비용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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