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넣는다고? '적자' 눈덩이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6 14:20
수정2026.08.26 17:22
[간판 가려진 케네디 센터 (EPA=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대표하는 공연장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 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고 한 이후 공연장 재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WP는 재정이 호전됐다는 센터 지도부의 주장과 달리 대외비 문서들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실제로는 티켓 매출과 기부금 모금 실적이 "붕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2주만인 작년 2월 초에 케네디 센터의 운영 방향과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존 대표이사와 이사들을 교체하고 이사장직을 본인이 직접 맡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후 티켓 판매가 급감했으며, 작년 12월에 이사회가 센터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이하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변경하겠다는 의안을 통과시킨 후에는 티켓 판매와 기부금 모금 실적 양쪽 모두가 더욱 급격히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번 회계연도의 기부 약속 금액 실적 감소율이 100%를 초과하는 기현상도 발생했습니다. 이는 신규 기부를 약속받은 금액이 전년 대비 급감했을뿐만 아니라, 기존 기부 약속 금액에서도 기부 철회나 납부 미이행 등으로 '조정과 대손상각' 명목의 감소가 발생한 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에 의해 임명된 이사들은 센터 이름을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개칭하고 건물 간판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다는 한편, 센터를 2년간 폐쇄해 2억5천만달러(3천500억원) 규모의 개보수를 하겠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WP가 전한 센터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개칭한 후 티켓 매출과 기부금 모금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수입이 1억2천400만달러(1천718억원)에 그쳐, 예산 계획상 목표치인 약 2억2천만달러(3천48억원)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번 회계연도 계획 목표치 대비 티켓 판매 등 사업수익은 70% 미달, 기부수익은 25% 미달해, 센터가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2천300만 달러(319억 원)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트럼프 케네디 센터 구상'은 올해 5월 연방법원의 금지명령으로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24일 법원 제출 서면에서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물이 계속 악화해 철거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케네디 센터 구상'을 실행토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센터 이사회는 이달 13일 센터 간판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복원되고 개보수된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바꾸고, 센터 부지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겠다는 의안을 의결했습니다.
이는 올해 5월 법원이 내린 금지명령을 우회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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