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하나에 1만6천원?'…가격표에 소비자 '발칵'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8.26 07:35
수정2026.08.26 07:36
1만5천~1만6천원에 달하는 빵 가격표가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빵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베이커리 가격 수준이 일본과 미국, 프랑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빵업계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집 가격 이게 맞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1만5천원과 1만6천원에 판매되는 빵 가격표 사진을 공개하며 '저걸 누가 사 먹느냐'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7만5천여회를 기록했으며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누리꾼들은 '그냥 좀 보태서 치킨을 먹겠다', '저거 두 개 값이면 홀케이크를 사겠다', '앞에 1자를 빼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제과점에서 빵 몇 개만 담아도 몇만원이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이미 오른 물가를 고려하면 특별히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국내 베이커리 가격 수준은 주요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일PwC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베이커리 가격지수는 138로 집계됐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126, 프랑스는 120으로 한국보다 낮았습니다.
베이커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25일부터 빵 86종과 케이크·디저트 41종 등 모두 127종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습니다.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도 빵값 상승 논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제분사 7곳이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간 밀가루 공급가격과 물량을 담합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67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관련 거래 규모만 약 6조원에 달했으며, 담합 기간 밀가루 가격은 최대 74%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밀가루 가격 상승 부담이 빵과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에도 전가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이후 밀가루 출고가격이 최대 8.2% 내려가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최근 빵값 상승을 밀가루 가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버터와 설탕 등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와 임대료, 에너지 비용 등 제빵업체들이 부담하는 비용 전반이 오른 영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1만5천~1만6천원에 달하는 빵 가격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순히 특정 제품의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간식’으로 인식됐던 빵이 어느새 한 끼 식사에 맞먹는 가격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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