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재 핵심은 '빵과 연료'…테헤란 주유소마다 장사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5 15:43
수정2026.08.25 15:48
[이란 테헤란 시내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주유소 앞에 연료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런 현상이 미국의 해상 봉쇄로 연료난이 심화하고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쟁 여파가 이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방증한다고 해설했습니다.
이란은 산유국이지만 정유 시설이 부족해 휘발유, 경유 등 정제 연료를 수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재개된 미국의 해상 봉쇄로 휘발유 공급량이 크게 위축된데다 전쟁 초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정유 시설이 일부 손상됐습니다.
이란 석유부 산하 에너지최적화기구는 하루 휘발유 수요량이 1억3천500만L 중 현재 1천500만L가 부족하다며 연료 절약을 촉구했습니다.
이란은 '경제 전쟁'을 선포하며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협상 대신 '저항'을 선택했으나 연료 부족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란 당국이 가격 안정에 가장 신경쓰는 품목은 주식인 넌(빵의 일종)과 연료입니다. 이들 품목은 이란 국민의 생계와 민심에 직접 영향을 주는 품목이어서 당국도 연료 부족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FT는 "이란 정부가 연료 가격 안정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정부도 세계적으로 가장 싼 수준의 연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휘발유 소매가는 L당 보조금 지급 단계에 따라 1만5천∼5만 리알(10∼36원)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외화로 환산하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집니다.
이란 국민이 가뜩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급등으로 고통받는 터에 정부 재정의 적절한 분배를 이유로 연료 가격까지 인상한다는 것은 이란 지도부로선 매우 어려운 결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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