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 무역갈등, '프랑스어'가 레드라인 됐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5 09:58
수정2026.08.25 11:46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분쟁에서 캐나다의 공용어인 프랑스어 보호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은 스트리밍 업체의 지원과 관련된 것일 뿐 프랑스어 정책 시정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캐나다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할 뿐 아니라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으로 인식해 양측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불어권 지역인 퀘벡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무역 협상단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보호 정책을 "골칫거리"로 여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퀘벡에서 프랑스어는 곧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열강이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과 타협 끝에 건설한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1969년 공용어법(Official Languages Act)이 제정된 후 두 언어는 연방 차원에서 동등한 지위를 보장받게 됐으며, 캐나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보호 규정 및 의무 규범을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캐나다 총리도 의회 연설이나 주요 대국민 메시지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어 사용자가 대다수인 퀘벡주는 오랫동안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펴왔습니다.
퀘벡주법에 따르면 퀘벡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프랑스어 설명을 표시해야 하며, 일반 상표도 프랑스어로 표기해야 합니다.
또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애플 등 글로벌 미디어 서비스는 프랑스어 콘텐츠를 우선하여 제공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러한 프랑스어 보호 정책을 문제 삼아 시정을 요구했지만, 캐나다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여겼다는 게 캐나다 측 설명입니다.
그러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캐나다에 프랑스어 보호조치 축소를 요구했다는 보도를 "우스꽝스러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리어 대표는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핵심 쟁점은 캐나다가 미국의 스트리밍 대기업들에 수익 일부를 캐나다 콘텐츠 지원에 사용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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