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위기? 휘발유 소비는 사상 최대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8.25 08:06
수정2026.08.25 10:09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6개월 차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책연구원도 최고가격제가 석유 소비 감소를 억제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최고가격제가 에너지 절감 유인을 떨어뜨리고 재정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24일 한국석유공사가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국내 석유 수급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휘발유의 국내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천650만8천배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휘발유의 역대 상반기 최대 소비량입니다. 같은 기간 전체 석유제품 소비가 11.5% 감소했는데 휘발유만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 기간 경유와 LPG는 각각 6.8%, 5.8% 감소했습니다.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3월 이후 추이를 보면 휘발유 내수 소비량은 3~4월 저점을 지나 5월부터 급반등했습니다.
지난 5월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론 6.4%, 직전 달보다는 12% 넘게 늘어났습니다. 6월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소비량을 유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상반기 소비량이 증가한 것입니다.
최고가격제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소비에 전달되는 가격 신호를 약화해, 본래 나타났을 석유 소비 감소폭을 줄였다는 점은 국책연구원의 분석에서도 확인됩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KEEI)도 이달 초 최고가격제가 석유 수요 감소 폭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KEEI가 발간한 단기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르면, 최고가격제가 없는 시나리오와 현재를 비교한 결과 제도 시행으로 인해 휘발유 약 32만7천500배럴, 경유 40만1천100배럴의 소비 감소가 덜 이뤄졌다고 추정했습니다.
KEEI는 "최고가격제는 유가 급등기 휘발유·경유 수요 급감을 완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듯 휘발유 소비가 늘면서 정부가 같은 기간 시행했던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등의 수요 절감책은 다소 퇴색했습니다. 한쪽에선 재정을 투입해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를 막고, 다른 한쪽에선 차량 운행을 제한해 소비를 줄이는 상충된 정책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최고가격제로 눌린 가격 상승분은 결국 정부 재정으로 이전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발생한 정유사의 손실을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손실 보전을 위해 편성된 예비비는 4조2천억원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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