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위' 건설사도 결국 못 버텼다…지방 건설사 '초긴장'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8.25 07:18
수정2026.08.25 07:19
[아파트 건설 공사 (사진=연합뉴스)]
지역 건설사 태왕이앤씨가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 이른바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24일 대구회생법원에 따르면 태왕이앤씨는 지난 21일 회생절차와 함께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을 신청했습니다.
태왕 측은 법정관리 신청 배경으로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시장 경색을 꼽았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 2023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유동성 부담을 끝내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악재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2023년 고령월성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 사면 슬라이딩 사고가 발생해 복구 비용 등 큰 손실을 입었고, 대출금리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로 대구 수성구 사월동 공동주택 사업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신탁사와 금융권이 담보를 이유로 회사 현금성 자산을 동결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 임금이 체불됐고, 일부 협력업체에는 공사비를 현금 대신 대물로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까지 금융권 대출을 추진하며 자금 마련에 나섰지만 대출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결국 회생절차 신청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태왕의 부채 규모는 약 2천500억 원, 보유 자산은 약 4천760억 원으로 파악됩니다.
자산이 부채보다 많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현금 흐름이 막힌 것이 문제였습니다.
태왕은 법원의 보호 아래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보유 자산과 투자 자산을 매각해 채무 변제 재원을 마련하고, 공공·관급공사 현장을 이어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협력업체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현장에서는 발주처가 협력업체에 직접 공사비를 지급하는 직불금 제도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태왕이앤씨는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6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54위에서 13계단 하락했지만,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건설사 가운데서는 네 번째로 높은 순위입니다.
법원이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아들이면 채권자들의 개별적인 강제집행은 제한됩니다.
대구회생법원은 아직 구체적인 회생절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법원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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