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상금 통장' 꺼내나…"국채 바이백에 1조 달러 현금 잔고 활용 검토"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25 04:14
수정2026.08.25 05:57
미국 재무부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정부 보유 현금을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데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24일 재무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재무부가 최근 확대하기로 한 장기 국채 '바이백'의 재원으로 재무부 일반계정, TGA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TGA는 미국 연방정부가 세금 등으로 거둬들인 돈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넣어두는 계좌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 정부가 각종 지출에 사용하는 일종의 '정부 통장'으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한 여유자금 역할도 합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취임 이후 이 계좌의 잔액은 약 9천500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300조 원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목표로 삼았던 5천500억∼6천억 달러보다 많습니다.
재무부는 이 돈을 이용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장기 국채를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국채 '바이백', 즉 재매입입니다.
정부가 과거에 발행한 국채를 만기가 되기 전에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국채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재무부는 앞서 지난 19일 장기 국채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한 차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사들일 막대한 돈을 어디에서 마련할지를 놓고 관심이 커졌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후 인터뷰에서 이번 방식을 '트레저리 트위스트'라고 표현했습니다.
만기가 짧은 국채를 새로 발행해 돈을 조달한 뒤, 이 자금으로 만기가 긴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려 장기 금리를 낮추는 동시에, 자금 조달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국채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여기에 이미 세금 등으로 쌓아둔 TGA 자금까지 활용할 경우 단기 국채를 새로 발행해야 하는 규모를 줄이면서 장기 국채 매입 여력은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TGA의 돈을 장기 국채 매입에 사용하면 비상시에 쓸 수 있는 현금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를 정하는 '부채한도' 협상이 다시 교착될 경우, 정부가 버틸 수 있는 현금 여력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CNBC는 미국이 새로운 부채한도에 도달하는 시점이 내년 겨울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필요할 경우 그 전에 TGA 잔액을 다시 늘릴 시간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무부 당국자들은 실제 TGA에서 얼마를 사용할지와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TGA 자금이 장기 국채 바이백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급등했던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연 5.3%를 넘어서며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5.2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한 4.7%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미국의 부채 증가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속에 금과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갔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뜻으로,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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