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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알화 또 폭락…美 '경제적 D-데이' 하루전 사상 최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8.24 18:12
수정2026.08.24 18:36

[2026년 8월 17일 이란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에서 한 환전상이 이란 리알화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이른바 '경제적 D-데이(economic D-Day)'라고 칭한 새로운 대(對)이란 제재 발표를 앞두고 이란의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기존 제재와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미 타격을 입은 이란 경제가 이번 조치로 한층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는 환율 변동으로 보입니다.

24일(현지시간) 비공식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이란 리알화는 달러당 202만 리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란 중앙은행이 고시한 공식 환율은 달러당 약 150만 리알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이란 국민은 비공식 시장 환율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리알화 가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부터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성장으로 큰 하락을 겪어왔습니다.



여기에 약 6개월간 이어진 전쟁이 더 큰 타격을 주면서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 붕괴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양보도 얻어내지 못했는데, 이란은 전쟁 발발 전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자유롭게 오가던 핵심 수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발휘하면서, 전쟁 기간 이란의 잇따른 공격과 위협으로 해협의 통행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또 다른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공동 관리 계획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계획에는 선박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할 때는 이란이 통제하는 항로를 이용하고 빠져나갈 때는 오만이 통제하는 항로를 이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해할 경우 오만을 폭격하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이란과 협상 중인 동맹국 오만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만 외무장관이 새로운 회담을 위해 25일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과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국가들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포함해 기존 조치보다 훨씬 강력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주 이란과의 모든 무역과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발표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습니다.

UAE는 이란의 최대 무역 상대이자 최대 수입국이었으며, 이란 기업들의 핵심 재수출 및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의 강경 발언 직후, 이란 강경파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위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의 새로운 경제 조치에 동조하는 국가들의 지원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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