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 개최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8.24 16:53
수정2026.08.25 10:15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공시 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 운용사가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형식적인 사유를 기재하거나 일괄적으로 찬성·불행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오늘(25일) 자산운용사 실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설명회는 자산운용사가 의결권 행사 업무 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그간 금융감독원이 수행해 온 의결권 점검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최초로 마련됐습니다. 구체적인 점검기준 및 주요 미흡사례 등을 안내하는 한편, 자산운용사가 주주권 행사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모범 사례를 발표하는 세션도 진행됩니다.
점검 대상은 자산운용사 285곳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50개사는 주총 의안을 일괄적으로 불행사했고, 86개사는 의안에 일괄 찬성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의안명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은 운용사는 87개사, 의안 유형을 기재하지 않은 곳은 68개사였습니다. 투자 대상 법인과의 관계를 기재하지 않은 운용사도 134개사에 달했습니다.
특히 점검 대상 운용사의 42.4%인 121개사는 주총 안건의 절반 이상에 대해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과 같이 의결권 행사 사유를 형식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용과 유형이 서로 다른 안건에도 동일한 행사 사유를 일괄 기재한 비율은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에서 더 높았습니다. 중복기재율은 대형사가 11.6%인 반면 중·소형사는 31.1%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공모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수탁자책임 관련 내부 관리체계를 갖추는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점검 대상 공모운용사 67곳 가운데 의결권 관련 전담조직을 설치한 회사는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18곳으로 늘었습니다. 의사결정기구를 설치한 운용사는 36곳에서 40곳으로, 관련 KPI를 마련한 운용사는 12곳에서 20곳으로 증가했습니다.
금감원은 내부 관리체계를 충실하게 갖춘 운용사일수록 다른 운용사에 비해 의결권 행사와 공시가 충실하고 주주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명회에서는 의결권 행사와 주주활동 관련 업계 모범사례도 소개됐습니다.
KB자산운용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결권 행사 내역을 검증·분석하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검토하는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향후 AI 활용 범위를 확대해 의결권 행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권 행사 대상 선정부터 모니터링, 비공개 대화, 주주서한 발송과 의결권 행사, 성과 분석 및 사후관리까지 단계별 주주활동 절차와 관련 내규를 마련한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서재완 부원장보는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수탁자책임 이행은 타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수탁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임에도 운용사 주주활동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낮아 점검을 통해 개선 중인 상황"이라며 "이를 현장의 운용문화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가 개정되는 등 수탁자책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과 연계하여 의결권 충실 행사가 중요함을 당부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자산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며 수탁자책임을 성실히 이행한 운용사가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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