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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조 역대급 돈잔치에도…개미들 왜 삼전 던지나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8.24 14:45
수정2026.08.24 14:47


삼성전자가 90조~1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했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집행 시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데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4일 오후 1시3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0% 하락한 25만6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27만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26만원 선을 내줬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73% 내린 19만1천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주요 삼성그룹주도 급락했습니다. 삼성생명은 10.81% 내린 29만3천원, 삼성물산은 7.84% 하락한 36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2.02% 하락한 169만8천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크게 밀렸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4.56포인트, 3.28% 내린 6천708.39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급락의 핵심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계획이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올해 주주환원 재원이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정규 분기배당 2조4천500억원과 추가 현금배당 27조5천500억원 등 약 30조원은 올해 3분기에 지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60조~80조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재원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오는 10월과 내년 1월에 걸쳐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역대급이지만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자사주 소각 규모와 집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자사주 소각 규모가 시장 기대보다 작아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 합계가 금산법상 10% 한도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면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를 고려해 삼성전자의 잔여 주주환원 재원 60조~80조원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될 금액을 10조~20조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나머지는 현금배당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확정한 집행안이 아니라 DS투자증권의 전망입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은 주주환원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주가에 미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와 주당순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90조~110조원이라는 대규모 주주환원 재원을 제시했더라도,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작다면 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이번 주가 급락을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훼손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예상 영업이익 약 380조원을 바탕으로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2027~2029년에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조가 유지된다면 최소 6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 재원이 확보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사업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칩 수주 가능성 등이 향후 주가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은 오는 10월과 내년 1월 공개될 추가 주주환원 세부안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실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집행 속도, 외국인 수급이 주가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을 확정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소각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주주환원 방식 차이가 기업별 경영 환경에 따른 선택인 만큼,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환원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최근 조정이 오히려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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