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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 가격인상…메모리 '양날의검'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8.24 07:07
수정2026.08.24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천하의 엔비디아마저 칩플레이션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AI 서버값을 인상하기로 했는데요.

메모리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결국 엔비디아도 가격을 올리네요?

[캐스터]

치솟는 메모리값을 버티지 못하고, 최근 대형 고객사에 서버 가격을 15% 올리겠다 통보했는데요.

인상된 가격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되고, 주력 제품인 베라 루빈, 그레이스 블랙웰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앞서 퀄컴과 애플이 백기를 든데 이어서, 천하의 엔비디아조차 가격 상승을 막아내지 못한 모습인데, 마진이 75%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데도 이렇게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는 게,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고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제조사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젠 갑을관계가 완전히 바뀐 모습이에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글로벌 3사가 메모리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데, 생산능력이 수요를 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만큼 철저한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된 지 오래입니다.

업계선 향후 3년 치 고대역폭메모리, HBM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고, 최소 내후년까지는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될 걸로 보고 있는데, 서버용 D램까지 수익성이 높은 HBM에 생산 우선순위를 빼앗기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몸값은 이렇게 높아졌지만, 반대로 업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큰손 엔비디아가 제품값을 올린 만큼, 반도체 제조사들의 가격 결정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반대로, 치솟은 가격이 업계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데요.

AI 투자 열풍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끌어냈지만, 이같은 흐름이 다시 비용 확대로 이어져, 핵심인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 칩 가격이 오르면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최소 50억 달러, 우리돈 7조 원 늘어난다는 계산까지도 나오는데, 가뜩이나 프로젝트 지연과 인력부족, 빠듯한 자본시장, 여기에 지역사회 반발까지 겹쳐 건설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가격 인상이 상황을 한층 더 복잡하게 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특히나 최근 업계의 전례없는 투자 레이스가 채권시장 리스크를 키우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치솟는 메모리 가격이 빅테크들의 빚투 문제를 더 키울 수 있겠어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끝도 없이 늘어나고 있는 청구서가 문제인데요.

현재 빅테크들의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숨겨진 빚이, 3조 달러, 우리돈 4천2백조 원에 육박한 걸로 나타나면서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누구 하나 속도조절에 나설 생각이 없는지라, AI 랠리를 지탱해 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장부 밖에선 대규모 청구서로 누적되면서, 시장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빚투가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급망 최전선에 있는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영향이 갈까요?

[캐스터]

큰손 고객인 빅테크들이 빚을 내서 돈을 끌어온다는 게 문젠데, 회사채 공급이 크게 늘면서 국채 수요가 줄어 장기금리가 뛰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계에는 득보단 실이 돼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치솟는 비용에 업계가 계속해서 돈을 밖에서 끌어오게 되면,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기 때문에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금의 비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가면서, 집행 속도가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요 사이클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치솟는 비용이 빅테크의 투자 로드맵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가뜩이나 수익화 속도도 더뎌서 원성을 사고 있는 마당에, 비용 이슈로 자금 지출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지게 된다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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