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완성차 업계, 차 대신 무기 만든다…수익성 악화에 새 먹거리 탐색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8.24 04:34
수정2026.08.24 06:05
유럽 완성차 업체가 기존 자동차 공장을 무기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방산 산업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은 독일 니더작센주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자동차 대신 아이언돔 방공체계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폐쇄 위기에 놓인 공장 직원 2300명의 고용을 모두 유지하면서, 생산된 체계를 독일을 포함한 유럽 각국 정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아이언돔 미사일을 운반하는 대형 트럭과 발사대, 발전기 등 여러 부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다만 요격미사일 자체는 이곳에서 만들지 않습니다. 라파엘은 전문 취급시설이 필요한 미사일 생산을 위해 독일 내 별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기존 공장을 전환하는 데 필요한 신규 투자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T는 “기존 독일 제조업 기반에 이미 검증된 방산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라며 “노동자들이 무기 생산 전환에 동의할 경우 12~18개월 안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폭스바겐이 방산 분야에 처음 진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폭스바겐 자회사인 ‘MAN’은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합작해 군용 트럭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파엘과의 협력은 폭스바겐이 무기체계 생산에 본격적으로 복귀하는 상징성이 큰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폭스바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을 위해 군용차량과 ‘V1 로켓’을 생산한 전력도 있습니다.
독일 다임러트럭도 군용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6월 회사 측은 군용차 개발·생산과 해외 판매 확대에 수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산 매출을 2028년까지 10억 유로(약 8500억원)로 두 배 늘리기로 하면서 2030년으로 잡아놨던 기존 목표도 2년 앞당겼습니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북미 시장의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방산을 새 성장축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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