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금에는 돈 몰리고…주식·빚투는 식었다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8.23 10:39
수정2026.08.23 10:43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자금 흐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달러예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반면, 주식 투자에 활용되는 ETF 판매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감소했습니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와 골드뱅킹에도 다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749억2천만달러로 7월 말보다 54억8천만달러, 8% 증가했습니다.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개인 달러예금은 132억2천만달러로 7월 말보다 5억1천만달러 늘었고, 기업 달러예금은 617억달러로 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7월 초 1,556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380원대까지 떨어지며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들은 수출로 확보한 달러를 당장 원화로 바꾸기보다 외화예금에 넣어두면서 해외 투자나 자금 조달 시점을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에도 돈이 몰렸습니다.
이달 1~20일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829억6천만원으로, 7월 한 달 판매액의 3배에 가까웠습니다. 올해 1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골드뱅킹 잔액도 20일 기준 1조8천107억원으로 7월 말보다 948억원 증가했습니다. 골드뱅킹 잔액이 늘어난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입니다.
반면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은행 자금은 크게 줄었습니다.
5대 은행의 이달 ETF 판매액은 4천634억원으로 7월보다 81% 감소했습니다. 지난 5월 15조3천17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97% 가까이 급감한 수준입니다.
'빚투'에 활용되는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감소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1천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52억원 줄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하다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에 신중해진 반면, 환율과 금값 움직임을 활용하거나 은행 예금에 자금을 묶어두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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