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1㎝도 못 내준다" 오세훈 vs. "주택 공급" 김윤덕…용산공원 다시 담판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8.23 10:24
수정2026.08.23 10:36

[용산어린이정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주 다시 만나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합니다.



용산공원 본체에 주택을 짓는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한 가운데, 서울시가 제안한 공원 주변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타협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됩니다.

23일 정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지난 20일에 이어 이번 주 다시 만나 용산공원을 비롯한 서울 주택 공급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앞선 회동에서는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뚜렷한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김 장관은 당시 "용산공원 일부를 주택으로 청년,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에 공급하기 위한 숙의와 논의 과정이 쟁점"이라며 "오 시장은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나는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용산공원 전체가 아니라 공원·녹지 기능이 훼손된 일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을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 시장은 해당 부지가 훼손된 곳이 아니라 공원 예정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SNS를 통해 정부 주장을 반박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배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용산공원은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는 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용산공원 주변 산재 부지 활용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주택 공급이 추진 중인 캠프킴을 비롯해 이태원 국군재정관리단, 외교부 주차장, 후암동 한국은행 숙소 등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자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들 부지를 모두 활용하더라도 현재 본체 내 후보지로 거론되는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에는 크게 못 미칩니다.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대규모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어린이정원 부지에 주택을 공급할 경우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면 전용면적 59~84㎡ 기준 약 1만 가구, 소형·고밀 개발을 적용하면 최대 2만 가구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산재 부지만으로는 이 같은 규모의 공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용산공원에 임대주택을 공급할 경우 주택의 질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용산이라는 입지 특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저소득층 주거 지원을 넘어 정부가 8·13 대책에서 제시한 보편형 공공임대주택 수준의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정부는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대한 공론화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김 장관은 앞선 회동에서 토론회나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한 숙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요구해 온 민간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상향이 협상의 지렛대가 될지도 관심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9·7 공급대책 후속 입법을 통해 공공 정비사업의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을 추진했지만, 민간 정비사업은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입니다.

결국 이번 회동에서는 용산공원 본체를 지킬 것인지, 주변 부지로 공급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지, 정비사업 규제 완화까지 연계할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연신다른기사
당정 "서울 500세대 이하 정비사업 권한 기초자치단체장에 주도록 개선"
쿠팡 물류센터서 40대 노동자 지게차 사고…심정지 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