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인다더니 집단대출은 '활짝'…은행들, 잔금대출 경쟁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8.23 09:17
수정2026.08.23 09:25
은행들이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바짝 조이면서도 대단지 아파트 집단대출에는 한도를 대폭 늘리고 금리까지 낮추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접수를 11월 실행분에 한해 중단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들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가입 중단, 마이너스통장 한도 최대 5천만원 제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 중단 등을 잇달아 시행하며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모든 지역에서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 내 최대 1억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천만원으로 각각 낮췄습니다.
NH농협은행이 지난 20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했지만, 다른 은행들은 아직 비슷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를 이어가는 것은 가계대출 총량이 이미 올해 초 세운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5대 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51조1천5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1천810억원 증가했습니다.
올해 초 금융당국과 협의한 연간 증가액 목표치 4조3천363억원을 이미 1조8천447억원 초과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추가 여력 상당 부분이 집단대출 등 주택 공급 관련 대출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일반 가계대출의 고삐를 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대출 신청 이후 심사가 끝난 주택담보대출 승인 규모도 감소했습니다.
5대 은행이 이달 20일까지 승인한 주택담보대출은 5조7천608억원으로 하루 평균 2천880억원입니다. 지난달 하루 평균 3천259억원보다 11.6% 줄었습니다.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5대 은행의 2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7천46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1억원 줄었습니다.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했던 흐름이 꺾인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반면 집단대출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정반대입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이 은행권의 새로운 영업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5대 은행은 기존 1천억원씩이었던 이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를 지난 20일 2천억~4천억원으로 일제히 확대했습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3천억원, 신한은행 4천억원, 하나은행 3천500억원, 우리은행 2천억원, NH농협은행 3천억원입니다.
5대 은행의 잔금대출 한도를 모두 합치면 기존 5천억원에서 1조5천500억원으로 하루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금리 경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반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접수를 중단한 하나은행도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에는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최저 연 4.566%의 금리를 제시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낮추며 연 4.68%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추가 인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새로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제시하면 이에 맞춰 영업 전략을 다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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